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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차기 총리를 뽑는 보수당 대표 경선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영국 차기 총리를 뽑는 보수당 대표 경선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브렉시트로 혼란에 빠진 영국이 여성 총리를 맞이한다.

영국 BBC에 따르면 8일(한국시각)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후임을 뽑기 위한 집권 보수당 대표 경선에서 테리사 메이 내무장관과 앤드리아 레드섬 에너지차관이 결선 투표에 진출했다.

메이 장관은 1차 투표에 이어 2차 투표에서도 보수당 하원의원 329명 중 199명의 지지를 얻으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레드섬 차관이 84표로 2위로 결선에 올랐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주장한 마이클 고브 법무장관은 46표로 3위에 그치며 탈락했다.

이로써 새로운 영국 총리를 뽑기 위한 결선 투표는 여성 후보끼리의 대결로 압축됐다. 영국은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1979~1990년 재임) 이후 26년 만의 여성 총리 등장이 확실해졌다.

결선에 오른 메이 장관과 레드섬 차관은 오는 9월 8일까지 15만 명 보수당 당원들의 우편투표(postal ballot)로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보수당은 투표가 끝나는 이튿날인 9월 9일 당선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메이 vs 레드섬'... 새 영국 총리는 누구?

최근 국민투표로 브렉시트를 결정한 영국은 차기 총리가 EU와의 탈퇴 협상을 이끌게 된다. 당선이 유력한 메이 장관은 EU 잔류를 지지했으나, 국민투표가 끝난 이상 더 이상의 재투표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옥스퍼드대학을 졸업한 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에서 경력을 쌓았고, 1997년 총선에서 하원에 입성했다. 2010년 보수당 정권이 들어서자 내무장관으로 발탁돼 지금까지 영국 역사상 최장수 내무장관직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결선 투표에서 역전을 노리는 레드섬 차관은 EU 탈퇴를 지지했다. 메이 장관에 비해 인지도가 부족했지만,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앞두고 공영방송 BBC가 주최한 TV 토론회에서 논리정연한 말솜씨를 과시하며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워릭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뒤 민간 금융권에서 25년간 몸담았던 '경제통'으로 불리는 레드섬 차관은 2013년 재무부 경제담당차관을 거쳐 2015년부터 에너지차관으로 재임하고 있다.

레드섬 차관은 1, 2차 투표에서 메이 장관에 크게 뒤졌다. 하지만 고브 장관이 탈락함에 따라 브렉시트를 지지하는 보수당 당원들의 표심이 레드섬 차관으로 결집한다면 역전도 가능하다는 전략이다.


#영국#테리사 메이#앤드리아 레드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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