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노동자들이 뭉친다. 정부와 자본에 의한 조선업 구조조정의 광풍 속에, 노동자들이 뭉쳐 투쟁하며 '함께 살자'고 외친다.
거제 대우조선노동조합과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공동집회를 연다. 최근 조선업 구조조정 속에 두 노동단체가 공동집회를 열기는 처음이다.
공동집회는 오는 12일 오후 5시 거제 고현에서 열 예정인데, 태풍 영향으로 15일로 연기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참가자들은 집회 뒤 거리행진할 예정이다.
조합원은 대우조선노조 7000여 명,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5300여 명이다. 대우조선노조 관계자는 "공동집회에는 최대 인원이 참석할 예정이다"fk며 "어느 때보다 노동자의 단결 열기가 높다"고 말했다.
대우조선노조는 쟁의행위(파업) 찬반투표를 열어 가결시켰다. 노조는 지난 4~6일 사이 단체교섭과 관련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여, 88.3%의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시켰다.
대우조선노조는 지난 6월 13~14일 '회사 구조조정' 관련 파업 찬반투표를 벌여 가결시켰다. 그런데 경남지방노동위원회가 "사측의 구조조정에 반발하며 가결한 파업은 조정 대상이 아니다"며 제동을 걸었던 것이다.
대우조선노조는 "지난 6월 찬반투표는 회사 구조조정 저지를 위한 것이었고, 이번에는 단체교섭 관련이다. 법리 해석과 판결 등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 밝혔다.
대우조선노조와 회사는 13차례 교섭을 벌이고 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전체 구성원 총고용 보장'과 '사내 하청노동자 처우개선', '개인연금보험 재가입'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지난 7일 오후 4시간 파업했다. 노동자협의회는 회사의 희망퇴직과 복리후생 폐지 등의 자구안에 반대하며 다양한 투쟁을 벌이고 있다.
현대중공업노조도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현대중공업노조는 지난 1일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조정 종료' 통보를 받았고,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경남․부산․울산지역 조선업 노동자(노조, 노동자협의회)와 공동투쟁을 조직하기로 했다. 남해안 일대에 조선소가 즐비해 있고, STX조선해양(진해)을 비롯한 중형조선소 노동자들도 투쟁하고 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오는 13일 오후 5시30분 경남도청 건너 잔디광장에서 "조선산업 위기 주범 정부 규탄과 책임자 처벌, 회생 대책 마련과 즉각적 지원 촉구 경남노동자 결의대회"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