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화학제품에 '신발을 부탁해'도 될까요?
"남편이 무좀이 있어요. 아들은 발 냄새가 너무 심하고요. 그런데 이 제품 사용해도 괜찮을까요?"
신발 탈취제 앞에서 망설이는 어머니 한 분을 떠올려 봅니다. '신발 속 악취 제거', '무좀균 살균', '유해세균 99.9%'이라는 문구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믿음이 가기보다 정말 괜찮을까 의심부터 듭니다. 성분 표기된 '살균제'가 어떤 화학물질인지 궁금합니다. 어디에 물어봐야 할까요?
환경운동연합에 무엇이든 물어보면 됩니다. 환경운동연합은 7일부터 생활화학제품의 성분과 안전성에 대한 시민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생활화학제품 팩트체크' 운영하고 있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참사를 겪은 후 살균제, 방향제, 탈취제, 세정제 등 일상 속에서 마주치는 화학제품들을 눈여겨보게 됩니다. 그러나 원료 성분이나 안전성 등 관련 정보에 대한 접근이 어려운 현실입니다.
이에 환경운동연합은 '생활화학제품 팩트체크' 캠페인을 통해 시민들의 제보를 취합한 후에 제품을 만들고 판매한 기업에 자료를 요구하고 그 답변을 받아 공개한다고 합니다. 불성실하게 답변하는 기업의 제품은 환경부를 통해 안전성 심사를 요청할 계획도 있습니다.
신청 방법은 제품 전면과 뒷면의 사진을 찍은 후 궁금한 사항을 적어서 문자 메시지((010-2328-8361)나 e메일(
kfemcfc@gmail.com)을 보내면 됩니다.
'내 아기를 위하여!'. 1994년 SK케미칼(당시 (주)유공)에서 가습기 살균제가 최초 개발되고 이듬해 신문에 실린 광고 문구입니다.
가습기 살균제 참사의 주범 '옥시싹싹 가습기 당번' 제품 라벨에는 '살균 99.9%', 아이에게도 안심', '인체에 안전'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우리 주변의 수많은 생활화학제품에는 '안전', '무해', '친환경'이라는 단어가 난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단어들을 무조건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을 가습기 살균제를 통해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기업은 이윤을 위해서라면 생명을 앗아가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는 걸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참사를 막는 일, 시민의 알 권리를 정당하게 요구하는 이 캠페인을 통해 함께 이루어 갈 수 있으리라 믿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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