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 전당대회를 한 달 앞두고 새누리당 당권 주자들의 출마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정병국(5선, 경기 여주·양평) 새누리당 의원은 10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당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김용태(비박), 이주영(친박), 이정현(친박) 의원에 이은 네 번째 당대표 출마 선언이다.
정 의원은 이날 발표한 출마 선언문에서 "갑질의 시대를 끝내고 국민이 강한 수평의 시대로!"라는 슬로건을 내 걸고 "이제 갑질의 시대를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이상휘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서울 동작갑 조직위원장)은 정 의원에 대해 "고 김영삼 대통령의 청와대 비서관으로 정계에 입문한 정 의원은 원조 쇄신파 의원으로 한나라당의 천막 당사를 이끌고, 당을 스마트 정당으로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정 의원의 '출마의 변' 핵심 키워드는 '수평'이다.
당내에선 '수평적 민주주의'를 강화하고, 당밖으로는 '수평적 경제 민주화'를 이루겠다는 취지다. 그는 이에 대해 "새누리당의 오만한 갑질부터 없애야만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다"면서 "전향적이고 과감한 개혁을 통해 정권 재창출을 이뤄 내겠다"고 밝혔다.
당내 개혁을 위해선 계파 청산과 당원 존중을 과제로 꼽았다. 그는 출마 선언 이후 질의응답을 통해 "가치 중심이 아닌 이해관계를 가지고 당을 이끌었기 때문에 공천 때마다 공천 파동이 일어났다"면서 "정치개혁위원회를 만들어 당을 우선 변화시키고 개혁 시키겠다"고 말했다.
"수평 시대 걸맞은 헌법 만들겠다"... "전대서 공천 파동 심판될 것"4.13 총선 패배의 원인으로는 계파 갈등에서 비롯된 공천 파동을 지적했다. 전당대회에서의 '심판' 또한 가능하다고 봤다. 정 의원은 "우리 당원이나 국민이 그렇게 어수룩하거나 우매하지 않다"면서 "누가 어떤 행태로 총선 과정에서 계파적 이해관계를 위해 어떤 짓을 했는지 모든 분이 안다, 그 분노의 표출을 통해 전당대회에서 심판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친박계 수장인 서청원 대표가 출마를 고심하고 있고, 이에 맞서 비박계로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는 나경원 의원도
당권 도전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서 의원에 대항하기 위한 비박계 후보 단일화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정 의원은 이에 대해 "중도에 포기하지 않겠다"면서도 "뜻이 같다면 함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누구든 출마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출마의 변이 있어야 하고 그 의지가 자기로부터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사익이 아닌 공익으로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 중심에서 거듭나게 한다는 데 뜻과 생각이 같다면 누구와도 함께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총선 패배를 교훈 삼아 패거리 정치를 끊어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끊이지 않는 패거리, 패권 정치로 당원들을 (새누리당이) 절망에 빠뜨리고 있다"면서 "국민의 정당한 분노에 무조건 항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이를 위한 필수 조건으로 '개헌'을 꼽았다. 그는 "국가 패러다임과 시대의 교체를 위해 개헌 논의를 시작하겠다"면서 "수평 시대에 걸맞은, 국민이 강해지는 헌법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제왕적 대통령제 대신 권력의 분산을 통한 새로운 의회 정치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의 정치 구조를 낳은 87년 체제는 이제 끝내야 한다"면서 "개헌을 통해 새로운 제7공화국 체제로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오후 2시 30분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4선, 경기 용인병)도 새누리당사에서 당대표 도전을 공식화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