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4선, 경기 용인병) 새누리당 의원이 10일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같은 날 오전 정병국 의원의 출마 선언에 이은 다섯번 째 출사표다.
"새누리당의 간판 교체를 선언하겠다"는 말로 첫 마디를 뗀 한 의원은 "새누리당의 변화와 혁신은 인적 교체 없이 이뤄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친박이 됐건 비박이 됐건 특권과 기득권을 내려 놔야한다"고 강조했다.
친박으로부터 멀어진 원박(遠朴)으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나는 비박이 될 순 없다, 원래 태생이 친박이기 때문이다"라면서 "그래서 제가 계파 청산을 할 수 있다, 친박이 갖고 있던 기득권을 다 내놓겠다"고 다짐했다. 원조 친박으로서 가진 기득권을 내려놓고 계파주의를 청산하겠다는 것이다.
한 의원은 자신도 총선 참패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고백했다. 총선 책임을 특정인에 씌우는 것 자체가 '비겁한 책임 회피'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서청원 출마해도 완주, 비대위 컷오프 따를 것"그는 '총선 책임론'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4.13총선 당시) '봉숭아 학당' 같았던 공천관리위원회, 진박 마케팅을 하고 다니던 몇몇 의원들…, 거기에 대해 저는 한마디도 못했다, 내가 공천이 안 될까봐 그랬는데, 그때 왜 나는 (비판의) 소리를 지르지 않았는가 생각해봤다. 그런 점에서 저 역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그는 친박계 일부 의원들을 겨냥, 특정 계파의 집단 행동이 당내 혁신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지난 6일 의원총회에서 친박계 의원들이 전당대회 모바일 투표를 무산시킨 일을 그 사례로 언급했다.
한 의원은 "의총에서 강력한 힘을 가진 특정 계파가 모바일 투표 불가 선언을 내리면, 그 서슬 퍼렇던 비대위도 꼬리를 내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늘 똑같은 인물과 세력이 국민과 당원의 여망을 저버리고 그들 뜻대로 끌고 갔지만 이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서청원 의원이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할 경우, 당대표 경선을 완주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엔 "저는 (서 의원과) 함께 하지 않는다, 갈 때까지 가보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혹 너무 많은 인원이 나온다면, 비대위에서 이야기하는 컷오프를 통해 (압축)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주요 공약으로 ▲ 당내 주요 보직에 젊은 인사 배치 ▲ 동지적 당청 관계 ▲ 민생 정책 특위 출범 ▲ 공정한 대선 관리 ▲ 원외 당협위원장 중앙 정치 참여 기회 확보 등을 꼽았다.
출마 선언을 마무리하며 한 의원은 자신의 당 대표 당선을 '기적'이라고 표현하면서 "기적 없이는 새누리당을 바꿀 수 없다"며 "새누리당의 얼굴을 바꿔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