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홍준표 경남지사가 '막말대왕'이라며 '하루 단식'에 동참하기로 했다. 심 대표는 20일 국회에 있으면서 가슴에 '홍준표 퇴진 일일단식'이란 패찰을 달고 단식하며 지내겠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19일 오후 경남도의회 현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심 대표가 기자회견에 참석한 것은 지난 12일부터 8일간 홍준표 지사의 사퇴를 촉구하며 이곳에서 단식농성했던 여영국 경남도의원(창원)을 격려하기 위해서이다.
심 대표는 이날 인사말과 자료를 통해 "폭염 속에 홍준표 지사의 폭정에 맞서 여영국 의원이 단식하며 고생했다"며 "한없이 자랑스럽다. 막장 도지사를 끌어내려야 한다는 야5당과 시민사회진영에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지금 '여영국 대 홍준표' 대결이 전국 뉴스를 탔다"며 "막무가내 도지사에 당당히 맞서는 도의원으로 여영국이란 이름을 떨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홍준표 지사를 비난했다. 심 대표는 "홍 지사는 자타가 공인하는 막말대왕이다. 홍 지사야말로 선출직 공무원으로서 자격 없는 결격 사유의 결정판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리고 "홍 지사는 국회의원 시절 상임위원장에게 매달 1000만 원씩 특수활동비를 받아 챙겨 부인에게 생활비로 주었다가 여론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며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비리정치인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심 대표는 "여 의원이 농성을 하게 만든 '교육감 주민소환 서명조작'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행위다"며 "도지사의 최측근들이 서명조작으로 도민의 여론을 호도하다 결국 징역형을 구형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지사 최측근이 도지사의 지시나 상의 없이 이러 일을 벌일 수 있었겠느냐. 백번 양보해 그렇다쳐도, 최측근들이 중대범죄에 연루됐다면 정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게 마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심 대표는 "홍 지사는 진주의료원 폐업, 학교무상급식 중단 등 일방통행 도정으로 도민의 원성이 매우 크다"며 "이 정도면 알아서 사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단식농성 과정에서 홍 지사측이 여 의원을 네 차례 고발한 것에 대해서는 "고발을 남발하는 것은 초조감의 표현이다. 법치를 비틀어서 방패막이로 삼자는 저급한 꼼수다"라고 비판했다.
심 대표는 "홍 지사의 폭정과 막말에 대해 새누리당이 품격이 있다면 당 차원에서 공식 사과하고, 홍 지사를 징계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경남교육감 주민소환 허위서명 사건과 관련해서는 '재수사'를 촉구했다. 심 대표는 "교육감 주민소환 허위서명 사건에 대해서도 철저한 재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국정감사도 동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홍 지사를 반드시 끌어내려야 한다"며 "도민들이 여영국 의원의 단식농성에 이어 릴레이 단식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제가 처음으로 내일 하루 단식을 하겠다"고 말했다.
심상정 대표는 여영국 의원을 안아주며 격려하기도 했다. 심 대표는 이어 진주로 이동해 당원간담회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