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언련 오늘의 나쁜 신문 보도(7/21)‧ <중앙일보> "성주 오늘 2000명 상경 시위… 외부세력 막게 파란 리본 달기로"(7/21, 12면, 김윤호·강승우 기자, http://me2.do/5iAPJPmQ)성주 군민들이 21일 상경해 서울역 광장에서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과 관련해 <중앙일보>가 심각한 왜곡 보도를 내놨다.
<중앙일보>는 "성주 오늘 2000명 상경 시위…외부세력 막게 파란 리본 달기로"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성주군민이 "왼쪽 가슴에 성주군민이라는 걸 표시하는 '파란색 리본'을 달기로 했"으며 이는 "외부 세력과 구별되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전했다. <중앙일보>에는 이들이 달기로 한 파란 리본 사진이 커다랗게 배치되어 있기도 하다. 이 보도만 보면, 성주군민들은 자신들만의 자체적인 표식을 만들어 달 정도로, 조중동의 '전문 시위꾼 외부세력' 비난을 의식하고 거기서 나아가 공감을 표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보도는 명백한 왜곡보도다. 민언련이 성주군 이재동 농민회장에게 확인한 결과, 성주 문학회의 제안으로 만들어진 이 '파란 리본'은 일종의 '평화의 상징'으로 마치 세월호 하면 연상되는 노란 리본처럼 국민 모두가 달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제작된 것이라고 한다.
외부 세력 배척용 표식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실제 이날 <한국일보>는 "파란 리본 달고… 사드 반대 성주 군민, 오늘 서울에서 평화시위"(7/21, 12면, 최홍국·배유미 기자,
http://me2.do/5OxTfv3K)에서 파란 리본이 "성주문학회의 제안으로 만들어진 나비리본은 평화가 성주에서 한반도와 세계로 나비효과처럼 전파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음을 소개했다. 주민들이 만든 리본의 본래 용도를 왜곡하고 성주군민들이 '집회 외부세력 투입설'에 설득당한 것인 양 보도한 <중앙일보>의 보도는 명백한 오보이며 악의적인 왜곡보도다.
■ 민언련 오늘의 비추 신문 보도(7/21) ‧ 조중동 현대중공업·현대자동차 노조 파업 비판 보도 <동아일보> "고액 연봉에도 더 달라니... 울산 경기 다 죽게 생겼다">(7/21, 12면, 이은택정민지 기자, http://me2.do/xG5wvxnq), <조선일보> "현대車 노조, 가수 불러 노래자랑"(7/21, 10면, 신은진·손장훈 기자, http://me2.do/xnxSpc3Z), "한진重 노조 , 공동파업 동참 요구 거절"(7/21, 10면, 김기홍 기자, http://me2.do/FFoNYwao), <중앙일보> "사설/승진 거부, 성과연봉 반대로 자멸 재촉하는 귀족노조"(7/21, http://me2.do/5QT2EDNB)지난 20일 현대중공업·현대자동차 노조 등이 23년만에 공동 파업을 실시했다. 이에 조중동은 일제히 '귀족노조'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먼저 <동아일보>는 "고액 연봉에도 더 달라니…울산 경기 다 죽게 생겼다"를 통해 "그 많은 월급을 받으면서 왜 매년 이 난린지 도저히 모르겠심더. 뭘 어떻게 해달라는 건지. 입에 풀칠하기 어려운 사람들도 얼마나 많은 세상인데. 타는 손님들마다 요새 다 현차(현대자동차) 사람들 욕하기 바쁩니더"라는 택시운전자의 '분노'를 전달하며 울산지역 상인과 시민들이 "지역 경제를 지탱하는 두 거대 기업이 파업으로 몸살을 앓자 울산 전체의 경기침체로 이어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음을 강조해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현대車 노조, 가수 불러 노래자랑"을 통해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오는 25일 노조창립 29주년을 기념해 가수 초청 공연, 노래자랑 등의 행사를 갖기로 했다"며 트집을 잡았다. "현대차는 20일까지 이틀간 부분 파업으로 3500여 대, 780억 원 상당의 생산차질이 발생해 중소 부품협력사들은 더 큰 고통을 겪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호화 행사를 여는 것이 가당키나 하냐는 지적이다.
<중앙일보>는 사설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배부른 노조로 유명한 국내 금융·대기업 노조가 자멸을 재촉"하고 있다며 금융노조와 현대차 노조를 싸잡아 비판했다. "귀족노조는 태평하게 제몫 지키기에만 골몰"하고 있다는 것이다.
'돈을 많이 버는' '귀족 노조'가 '비정규직은 안중에도 없이 자신의 이권을 지키기 위해' '지역경제에 피해를 끼쳐가면서까지 파업을 벌이고 있다'는 식의 프레임은 그간 조중동의 대형 노조 파업 보도에서 꾸준히 반복되어왔다. 그러나 위의 조중동 보도에는 '임금인상'과 '승진거부권'을 제외한 파업의 주요 이유가 제대로 드러나 있지 않다. 그간의 교섭 과정에서 테이블에 오른 주요 안건은 무엇이며, 그 과정에서 사측이 어떠한 태도를 보였었는지, 이번 투쟁을 촉발시킨 가장 결정적 원인이 무엇인지. 조중동의 보도로는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조중동의 논리대로라면 노동자들은 물가 인상에도 기본급이 제자리걸음을 하더라도 침묵해야 하며, 사측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수용해야 한다. 여기에 반발하면 무조건 나쁜 노동자다. 연봉이 상대적으로 높다면 '귀족'이라는 호칭도 따라붙는다. 그런데 대체 연봉을 얼마만큼만 받아야 파업의 '자격'이 생긴단 말인가? 그리고 사용자의 협상의지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은 언제쯤 조중동 보도에서 확인할 수 있을까?
■ 민언련 오늘의 '은폐가 의심되는 무보도'(7/21) ‧ '사드 반대' 성주 주민 상경 집회, 왜곡한 '중앙'21일 성주 군민들이 상경해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를 보도한 것은 경향신문과 중앙일보, 한국일보다.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한겨레는 보도하지 않았다. 한겨레는 이날 KBS의 성주 집회 외부세력 개입과 관련한 보도를 내놨다. 관련 보도를 내놓은 중앙일보의 경우 '파란 리본'이 외부세력 식별용이라는, 성주 군민 측 입장과는 다른 왜곡 보도를 내놨다.
‧ 동국대 단식투쟁 학생 무기정학, 경향만 보도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50일 동안 단식투쟁을 벌인 전 동국대 부총학생회장 김건중(25) 학생이 학교로부터 무기정학 처분을 받았다. 이를 지면에 보도한 것은 경향신문이 유일하다.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는 보도하지 않았다.
* 모니터 대상 :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종이신문에 한함)* 더욱 자세한 리포트는 민주언론시민연합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