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경남 함안 강주 마을에서는 해바라기 축제가 한창입니다. 해바라기 축제의 기획 차장을 맡은 이은경씨를 만나보았습니다.
- 사회복지를 중심에 두고 문화 운동을 하는 사람 이번 강주마을 해바라기축제에서는 기획 차장을 맡았다는 데 이유가 뭡니까?"영화 <오장군의 발톱>의 완성과 거리의 청소년들을 위한 밥차를 설치하기 위해 뜻을 같이하는 지인분들과 함께 장사하고 있습니다. 축제도 살고 저희도 살기 위해 이런 자리를 맡게 되었습니다."
- 지인들과 함께 뜻깊은 일을 위해 함께 하시는군요. 축제 소개 부탁드립니다."법수권역 강주 해바라기축제는 올해로 4회째를 맞는 함안군의 대표적인 마을 축제입니다. 7월 8일부터 8월 7일까지 한 달 동안 함안군 법수면 강주 마을 일대에서 진행이 됩니다.
이 축제는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농촌에 활기를 불어 넣어줄 것입니다. 또 마을 생산, 가공품을 판매하여 농가 수입을 증대하고, 마을의 이미지를 재고할 수 있습니다."
- 참여하게 된 이유를 자세히 말씀해 주시죠."저는 사회복지 철학을 담아 문화 운동을 하는 사람입니다. 함안군에 살고 있으면서 지역의 '그림책 도서관', '지역아동센터', '청소년 오케스트라' 그리고 '유소년 축구단'을 운영했습니다. 그리고 영화 <오장군의 발톱> 제작까지 아동, 청소년이 꿈꾸는 그라운드를 설계하고 이것이 지역 공동체 안에서 운영되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영화 <오장군의 발톱>의 제작자 입장에서 이번 2016년 강주 해바라기 축제가 영화 홍보의 기회라 생각했습니다.
작년 추산 22만 명이 방문한 이번 축제를 기회로 많은 사람들에게 영화 <오장군의 발톱>이 알려질 것이라고 봅니다. 저희는 홍보와 함께 음료 판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홍보와 판매를 통한 수익금은 영화 후반 제작비와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밥차' 운영을 위한 시드 머니로 쓰일 계획입니다."
- 함안 사람이시잖아요. 강주의 특이점을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제가 활동을 창원에서 많이 해서 창원 사람으로 아시는 분도 계신데, 전 엄연히 함안 사람입니다. 함안군은 3천여 개의 공장 난립으로 토질 및 환경오염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또 소득이 감소하고 공동화 현상 등의 문제가 생겨나고 있지요. 그래서 주민들은 스스로 자연 경관과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창의적인 발상으로 해바라기를 재배하고, 유휴지 개간 등을 통해 단지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또 전문가들과 함께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 강주에 오시면 이것만은 꼭 봐야 한다는 것이 있으면 소개해 주시죠."이번 2016 법수권역 강주 해바라기 축제는 한 달여간에 걸쳐 장기간 운영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드문 마을 축제입니다. 매주 주말에 공연, 전시 등 다채로운 행사가 예정되어있으며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 거리들을 충분히 준비했습니다. 또한 악양 마을의 악양 뚝방, 가야읍에 있는 함안 박물관과 고분군 그리고 산인면에 있는 함안군립공원 등 인근 지역의 멋진 자연 경관과 역사적 가치를 지닌 문화 유산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녀는 지역의 일꾼이 맞았습니다. 이번 축제를 통해 영화 <오장군의 발톱>도 홍보하고 수익으로 마산 합성동 지역을 배회하고 있는,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한 밥차도 설치하여 아이들을 2차, 3차의 범죄에서 보호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몸은 이곳에 있지만 마음은 전국을 다니는 분입니다.
그녀와의 인터뷰 후 강주 해바라기 축제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우선 마을 화폐가 재미있었습니다. 3000원권으로 발행되며 지정된 사용처에서 화폐처럼 사용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더군요. 첫째는 해바라기 화폐를 사용하지 못하는 가게가 상당히 많았다는 것이며, 둘째는 환불이 불가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두 가지 문제로 많은 관광객들이 돌아가는 길에 불만을 토로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지역의 관계자분들께서는 이 부분에 대한 논의가 필요해 보였습니다.
인간의 시스템은 부족했지만 자연의 아름다움은 최고였습니다. 저보다 키가 큰 해바라기에 둘러싸이는 기분은 또 다르더군요. 제가 방문한 때는 철이 지나서인지 다수의 해바라기가 고개를 숙이고 있었습니다. 개화 기간보다 축제의 기간이 너무 긴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해바라기가 동산을 뒤덮고 있는 것을 본다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라고 생각됩니다.
함안 강주 마을 해바라기 축제는 여러모로 재미있었습니다. 해바라기의 아름다움은 기본이며 이 축제 속에서 착한 의미를 찾는 다양한 사람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비록 해바라기는 지겠지만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꽃이 진 자리에 인간의 희망이 자라기 때문입니다.
내년에는 날짜를 맞추어 다시 방문해 볼 생각입니다. 혹 가실 분이 계시다면, 양산을 꼭 챙겨 가시길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축제 입구에 있는 <오장군의 발톱> 카페에 꼭 들리셔서 시원한 음료 한잔 사 드시길 바랍니다. 모두가 행복한 소비입니다. 지역 축제도 살고 지역의 청소년들도 살며 지역의 영화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모두가 함께 사는 길, 불가능해 보이진 않습니다.
덧붙이는 글 | 개인 블로그에도 올릴 예정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대해 중복 게재를 허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