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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월 29일 고흥군청 앞에서 열린 ' 고흥만 폐기물 발전소 저지 1차 결의대회’
지난 7월 29일 고흥군청 앞에서 열린 ' 고흥만 폐기물 발전소 저지 1차 결의대회’ ⓒ 윤진성

청정지역이자 수산자원의 보고인 득량만이 발전소 건설로 황폐화 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폐가구 등을 우드 칩으로 만들어 이를 연료로 사용하는 발전소를 짓겠다는 고흥군청의 계획에 반발하는 주민들의 주장이다.

"청정고흥을 지켜나가는 것이 장기적 안목에서 이득"

고흥만폐기물발전소저지대책위원회(아래 대책위)는 지난 7월 29일 오전 고흥군청 앞에서 발전소가 들어설 예정부지인 두원면 두곡마을 주민 등 100여 명이 함께 하는 가운데 군에서 추진 중인 '목질계 바이오매스 발전소'건설 반대를 위한 집회를 가졌다.

공무원들의 출근시간대인 오전 8시부터 시작된 이날 집회에서 주민들은 "평화롭고 청정한 살기 좋은 우리 마을에 폐기물 발전소가 웬말"이냐며 2시간여 동안 '고흥만 폐기물 발전소저지 1차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독단적인 행정을 감행한 고흥군의 발전소 건설 계획을 규탄한다"며 "이 계획을 포기할 때까지 맞서 싸워나가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결의대회에 앞서 대책위는 군수와의 면담을 추진했으나 군수 측의 사정으로 불발됐다. 또한 군청 측이 확실한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서 대책위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곧 바로 농성에 들어갔다.

대책위는 "고흥군수는 주민들이 반대하면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추진하지 않겠다고 하면서도 일부 사람들을 모아 28일 타 유사발전소의 견학을 추진하는 등 실질적으로 우리들의 의사는 도외시 한 채 발전소 건설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목질계 바이오매스 발전소는 폐가구, 싱크대, 찬장 등 폐기물을 우드 칩으로 만들어 연료로 사용하는 발전소 이므로 '폐기물 발전소'로 명명했다"면서 "이와 같은 것들을 태우면 접착제, 각종 화합물질이 타면서 미세먼지를 비롯한 다이옥신 등 다량의 발암물질이 발생하게 되고 특히 미세먼지보다 입자가 작은 초미세먼지는 기관지나 폐 깊숙한 곳까지 침투하기 때문에 심각한 폐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계속해서 "하루에 수백 톤씩 발생하는 오폐수와 온배수는 고흥만 간척으로 파괴된 득량만 생태계에 더 나쁜 영향을 주게 돼 바다를 생계터전으로 하는 어민들에게 큰 경제적 손실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고흥군은 발전소 건립 계획을 전면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강복현 대책위 위원장은 2일 "고흥군 생활물 폐기처리장에서 나오는 폐자재등과 전주시에서 가져오는 것을 이용해 우드칩을 만들고 있는데 폐기물 발전소는 그 규모가 크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폐가구를 가져다가 쓸 것으로 보인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군수는 주민들이 반대하면 추진하지 않겠다고 말을 하고 있지만 각종 언론 인터뷰에 의하면 주민들이 모르고 있기 때문에 우려되는 부분을 설득해서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면서 "폐기물 발전소뿐만 아니라 산업단지 자체를 반대한다, 군수가 산업단지를 포기할 때 까지 대응할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강 위원장은 이와 함께 "지난 2011년 화력발전 문제와 관련 의회에서 고흥군은 청정지역으로 지켜나가는 것이 장기적 안목으로 가치가 있다는 것에 대해 합의를 한 사실이 있다"면서 "우리 동네라는 이유 때문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고흥 지역 그 어느 곳에나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며 청정고흥을 지켜 나가자는 것이 전반적인 군민들의 의견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흥군청은 이날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폐가구 등을 우드칩 재료로 사용한다는 문제제기에 대해서 "고정연료 품질 기준이라는 게 있다"면서 "이에 적합한 기준이 있는데 발전소가 설립될 경우에는 이 같은 기준이하의 연료를 사용하게 된다"고 해명했다.

고흥군청은 계속해서 "앞으로 사업타당성 조사와 환경영향 평가 그리고 주민설명회를 하면서 구체적인 건설계획 등을 확정할 계획"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주민들과 대화를 충분히 진행하면서 그래도 반대를 하면 사업추진 여부를 다시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흥군이 추진하는 바이오매스 발전소는 발전용량 40MW급으로 고흥군 전체의 60%가 사용가능한 전기 생산이 가능하다. 지난해 1월 공식화한 발전소 건설은 당초 2016년경 착공할 방침이었으나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2017년 착공으로 미뤄지면서 2019년에 완공한다는 방침으로 늦춰진 바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신문고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고흥군#바이오매스 발전소#우드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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