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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시 마산오동동 문화거리에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인권자주평화 다짐비'. 겨울이 되면서 누군가 털모자와 목도리를 씌워놓았다.
창원시 마산오동동 문화거리에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인권자주평화 다짐비'. 겨울이 되면서 누군가 털모자와 목도리를 씌워놓았다. ⓒ 윤성효

중학생들이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의 아픔을 잊지 말자며 다짐하고 있다. 중학생들이 '나래울' 팔찌를 팔아 모은 기금을 할머니들을 위해 내놓기로 했고, 그 밖에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5일 일본군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마산창원진해시민모임(대표 이경희)에 따르면, 창원 안남중학교(지도교사 강금자) 학생들이 '나래울 팔찌' 판매 기금을 모아 할머니들을 위해 기탁하기로 했다.

'나래울'은 학생들이 지은 이름으로, "날개가 날아오른 꽃 울타리"라는 의미의 순수 우리말이다. 학생들은 이 말에 할머니들이 아픔을 딛고 나비처럼 훨훨 날으시기를 소망하며 할머니들을 지지하는 든든한 울타리가 되고 싶어 하는 마음을 담았다.

안남중 학생들은 지난 1학기 동안 나래울 팔찌 판매를 해왔고, 50만 원을 모았다. 팔찌는 개당 2000원. 특히 이 학교에서는 지난 7월 4일부터 1주일 동안 '일본군 위안부 문제 바로 알기 교육주간'을 정해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

3학년 학생들은 '일본군 위안부 리포트 작성하기' 수행평가 결과물을 전시했고, 학급마다 '찾아가는 교육활동'을 벌였다. 위안부 할머니 관련 도서 대여와 '삼행시 짓기' 같은 행사도 있었다.

나래울 팔찌 판매는 역사 동아리 학생들이 중심이 돼 진행됐다. 안남중 학생들은 오는 9일 창원 마산합포구 오동동 '인권자주평화다짐비' 앞에서 열리는 '추모문화제' 때 기금을 전달한다.

창원 동진여자중학교 학생들도 지난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를 돕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 이 학교는 지난해 시민사회단체에서 '인권자주평화다짐비' 건립 운동을 벌였을 때, 190여만 원을 모아 전달하기도 했다.

당시 학생들은 "할머니 살아 생전에 추모비 하나 세워 드리는 것이 우리의 도리입니다"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모금운동을 벌였다. 동진여중 학생들도 지난해 '나래울 팔찌' 판매 활동을 벌였다.

또 동진여중 학생들은 '일본군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통영거제시민모임'이 벌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명예인권회복을 위한 유엔 탄원엽서 보내기 운동'에도 참여했다.

이경희 대표는 "학생들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아픔을 잊지 말자며 다짐하고, 이와 관련한 활동이 곳곳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다짐비 건립 기금을 모으더니 올해는 다른 학교이지만 할머니 돕기 기금이 모아졌다. 의미 있는 교육 활동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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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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