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병원에서 폭탄 테러로 130여 명이 사상하는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8일(현지시각)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 주 퀘타의 한 대형 병원에서 자살폭탄으로 추정되는 테러가 발생하며 최소 63명이 사망하고 70여 명이 다쳤다.
이날 발루치스탄 변호사협회 회장 비랄 안와르 카시가 출근 도중 괴한 2명의 총격에 숨져 이 병원에 안치됐다. 변호사와 언론인 등 많은 조문객을 겨냥한 테러가 유력한 것으로 이들 언론은 전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테러 직후 병원 주변에 군 병력을 투입해 경계를 강화했다. 레흐마트 살레 발로치 발루치스탄 주 보건장관은 "위독한 부상자가 많아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수많은 이해관계 얽힌 '갈등의 땅'아직까지 카시 회장을 총격하거나 병원에서 폭탄을 터뜨렸다고 주장하는 단체는 나오지 않고 있다. 발루치스탄 주는 석유와 가스 등 지하자원이 막대한 데다가 국경 지대에 있어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시아파와 수니파의 종교 분쟁, 분리독립 요구 등으로 테러가 빈번하다.
또한 지난 6월에는 발루치스탄대학 법대 학장인 아마눌라 아차흐자이가 출근 도중 괴한의 총격으로 사망했고, 지난 3일에도 저명한 변호사가 총격을 받고 숨지는 등 법조인을 노린 테러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번 테러는 지난 3월 북동부 펀자브 주 라호르의 어린이 공원에서 파키스탄탈레반(TTP) 강경 분파의 자살폭탄 테러로 75명이 숨지고 300여 명이 다친 이후 가장 많은 사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성명을 통해 "수많은 희생으로 되찾은 이 지역의 평화를 누구도 방해할 수 없다"라며 테러를 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