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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12일 국회 차원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THAAD) 논의와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활동기간 보장 등을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에게 요구했다.

심 대표는 이날 당대표 선출 인사 차 자신을 찾은 이 대표에게 "우리 (이정현) 대표님은 일단 문제가 터지면 현장부터 가시는데 기왕에 오신 김에 제가 최근에 다녀온 두 군데 현장에 대해서 좀 말씀을 드렸으면 한다"면서 사드 문제와 세월호 특조위 문제를 꺼냈다.

우선 사드 문제와 관련해서는 "(성주군민들이) 한 달 동안 거의 생업을 전폐하고 이 폭염 속에서 싸우고 계신데 이게 지금 생존의 문제고, 민생의 문제"라며 "이 사드 문제를 국회로 가져와서 국민이 궁금한 점과 그 필요성을 점검하는 그런 과정이 꼭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드 배치에 대한) 국회 동의절차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어제 제가 (성주) 가서 간담회를 하니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면 청문회 그 이상도 하겠다'고 약속하셨다고 하더라"며 "안 그래도 야3당이 지난번에 (사드 관련) 특위 설치에 대한 합의를 했는데 대표님께서 성주군민들의 고통을 염두에 두셔서 (사드를) 국회에서 다룰 수 있도록 받아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외교·안보 초당적으로 해야 한다고 했으니 기회 좀 달라"

이 대표가 "아직 그 상황을 잘 몰라서 앞으로 좀 말씀 들어보고 알아보겠다"며 직접적 언급을 피했을 때는 "대통령께서 외교·안보를 초당적으로 해야 된다고 말씀하셨는데 초당적으로 할 수 있는 기회를 좀 주시라, 이게 박 대통령을 도와드리는 길이라 생각한다"며 거듭 압박했다.

특히 "(사드가) 한미동맹 차원에서 결정됐는데 이것을 대통령께서 재검토하시기는 어려운 문제 아니냐"라며 국회 차원의 논의가 보다 '외교적 해법'임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심 대표는 "대통령 위에 국민이 있고 한미동맹 위에 한미 양국 국민이 있다는 것은 우리 정부나 미국 정부나 다 인정하고 있는 것이니 국회에서 충분히 그동안 생략된 검토 과정을 거치는 것이 민주국가의 본령에도 맞다"며 "미국도 국회에서 내놓은 신중한 결론에 대해 당연히 존중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세월호 특조위 활동기한 보장 문제에 대해서는 "세월호 진상규명을 제대로 해야 된다는 것은 대통령의 뜻이기도 했고 우리 여야 모두의 뜻 아니었나"라며 "저희가 특조위 법(개정)도 제안하고 있지만 법까지 갈 필요가 없다면은 '운영의 묘'를 발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현행법으로도 특조위 활동기한이 내년 2월까지라고 해석될 수 있음을 재차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심 대표는 "내년 2월까지 특조위 활동을 보장할 수 있는 해석이 좀 더 정확하다는 판단도 든다"라며 "(이 대표가) 정치력을 좀 발휘해서, 특조위가 정해진 기간 내 정상적으로 활동해서 매듭을 지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그 두 가지는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해서, 지금 (심상정) 대표님께 들은 말씀을 협의 좀 해보겠다"며 또 다시 확답을 미뤘다. 이에 심 대표는 "이정현 대표님처럼 현장에서 답을 구하시는 분들은 이 문제에 대해서 오히려 단순하게 핵심을 보실 수 있다, 꼭 좀 한 번 깊이 검토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제 금수저 됐으니 '흙수저 중 흙수저'인 정의당 많이 도와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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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심 대표는 "이 대표께서 박근혜 대통령과 민심의 거리를 좁힐 수 있도록 큰 역할을 해 달라"라면서 "전대 유세 때 '금수저도 흙수저도 아니고 무(無)수저'라고 하셨는데 이제 대표가 되셨으니 정치에서는 '금수저 중의 금수저' 아니냐"고 당부했다.

이어 "진짜 무수저인 서민들의 목소리를 좀 많이 집권여당에서 받아 안아주고 또 정치권 내의 흙수저 중의 흙수저인 저희 정의당을 좀 많이 도와주시기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이 대표는 "심상정 대표는 제가 평의원으로 있을 때도 대표실에 불러주셔서 이런 저런 말씀도 해주시고 해 제가 참 존경하고 좋아한다"라며 "대표님께서 지금까지 정치하시는 내내 대변하셨던 서민들이나 어려운 사람들, 제가 말하자면 그(정의당의) 수혜자"라고 화답했다.

또 "새누리당에서 그 쪽에 소홀한 면이 좀 없지 않았는데 저도 이제 그 쪽에 눈을 가장 많이 맞추고 있다"며 "그런 분들을 위한 일들은 대표님을 수시로 찾아뵙고 상의도 드리고 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