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지사는 올해도 '공무원 골프대회'를 열까?
'제1회 경상남도지사배 공무원 골프대회'는 지난해 9월 5일, 창녕 동훈힐마루컨트리클럽에서 열렸다. 첫 대회에는 경남도청과 18개 시·군청 공무원 140여명이 참석했다.
공무원들은 36개팀(4명씩)으로 출전해, 샷건 방식으로 대회를 치렀다. 참가 공무원들은 그린피와 캐디피, 카트이용료 등을 포함해 1인당 25만 원의 참가비를 냈고, 경남도청은 예산으로 우승(300만 원), 준우승(200만 원), 3위(100만 원)에게 상금을 수여했다.
지난해 열린 대회시기로 보면, 올해는 행사가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지난해 대회를 열면서 '제1회'라고 했기에 계속해서 열리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그런데 경남도청은 아직 대회 개최 여부조차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대회를 담당했던 경남도청 행정계 관계자는 "대회를 지난해와 꼭 같은 날 하는 것은 아니다"며 "9월에 경남도의회 임시회가 예정되어 있고, 추석 연휴도 끼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대회를 열 것인지 결정짓지 못했다"며 "전체 일정을 보고 판단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경남도의회는 9월 20~27일 사이 임시회를 열 예정이고, 추석 연휴는 9월 14~16일 사이다.
홍 지사는 첫 대회 때 인사말을 통해 "정권만 바뀌면 공무원 기강을 잡는다면서 공무원 골프를 금지시키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다"거나 "우리가 골프를 범죄시 해서는 안된다, 골프장에서 자유롭게 즐기시라", "당당하게 쳐라, 경남에서는 골프로 스트레스 받지 말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첫 대회 뒤 홍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성대히 잘 치렀다"며 "잘못된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평가했다.
당시 전국에서 처음으로 '공무원 골프대회'가 열리자 논란을 빚기도 했다. '친환경무상급식지키기 경남운동본부'와 학부모들은 골프장 입구에서 "도민 정서 거스르는 골프대회를 중단하라"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홍준표 지사 부부는 지난해 3월 미국 출장 도중 평일(금요일) 오후에 40대 교민과 골프를 친 사실이 알려져 비난 여론이 들끓기도 했다.
석영철 전 경남도의원(창원)은 "사람들은 올해도 지난해 대회 날짜와 비슷한 시기에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행정은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며 "공무원골프대회가 그렇게 의미 있고 중요하다면 해서(대회를 열어서) 도민들의 여론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