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양대노총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 입국불허, 위안부 역사왜곡 등 일본정부 규탄 양대노총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8월 24일 일본 단바 망간탄광 기념관에 강제징용 동원 조선인노동자상을 세우고 제막식을 진행한 가운데, 일본정부가 한국의 노동자 대표인 민주노총 최종진 위원장 직무대행을 입국불허 조치를 취한 점은 침략의 역사를 부정하고 군국주의 불활을 추진하는 아베정부의 정치적 탄압"이라고 규정하며 강력히 비난했다.
양대노총은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노총 최종진 위원장 직무대행은 22년전 서울지하철 노조 차량지부장으로 있을 당시 파업으로 인한 전력이 전부"라며 "그 이후에도 아무런 제재없이 일본을 두 차례나 다녀온 바 있고, 올해 6월 스위스 국제노총 행사참가를 위해 아무런 제재없이 출국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정부는 입국불허 조치의 근거로 일본 출입국관리규정에 1년 이상의 실형전력이 있는 경우 입국불허를 할 수 있다는 규정을 이야기했으나 핑계에 불과하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강제징용노동자상 제막식' 하루 전날인 23일, 양대노총 대표단 70명 가운데 한국노총 김동만 위원장을 포함한 69명은 일본에 입국한 상태였다"라며 "23일부터 언론을 통해 '징용노동자상 제막식'이 보도되면서 일본정부가 이를 뒤늦게 인지해 민주노총 대표의 입국을 불허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박근혜 정부는 어떤 일이 생기면 국가의 격에 맞게 행동하고 말하라고 했다. 하지만 지금 박근혜 정부가 국가의 격을 높이기 위해 국가의 자존심, 역사를 지키기 위해 무엇을 했나"라며 "오히려 노동자들이 106년 전의 치욕과 굴욕의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노동자들이 국가 스스로가 하지 못하는 강제징용노동자상을 건립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노동자 대표인 최종진 직무대행의 입국이 거부됐는데 어떠한 조치가 없었다, 정부가 항의하지 않으면 노동자들이 규탄하고 항의하고 굴욕의 역사를 온전히 기억하고 싸워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양대노총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법적으로도 무효인 강제병합으로 시작된 일제의 강점은 우리민족에게 용서할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라며 "'징용노동자상' 건립을 계기로 참혹한 역사를 바로 알고, 강제징용과 강제노동에 동원된 조선인 노동자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일본의 공식 사과, 진실규명, 피해자 배상 등 지금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 해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