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 달려 익은 것과
그렇지 않은 과일은 그 맛이
땡감과 홍시만큼 차이가 난다는 것은 다 아는 바입니다.
열대 과일 파파야(papaya)도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 집 텃밭에는 파파야가 늘 풍년입니다.
그 파파야를 두고
저와 박쥐는 늘 알게 모르게 승강이를 벌입니다.
나무에서 하루 더 익혀 더욱 맛있게 먹자는 제 생각에
익은 것을 보고도 그냥 놔두면
그날 밤 여지없이 박쥐에게 빼앗기고,
다음날 밤에 먹겠다고 박쥐가 참은 것은
박쥐가 제게 빼앗깁니다.
그렇지만 저나 박쥐나 빼앗긴 것을
그리 억울해하지 않습니다.
인심 좋은 파파야 나무 때문입니다.
나눠 먹으라고 연중 무휴로 열매를 맺어주니
사이좋게 나눠 먹을 수밖에 없습니다.
한 번은 박쥐가 먹다 남긴 것을 따왔습니다.
역시 맛 최고였습니다.
박쥐를 위해 오늘 또 익은 파파야 하나를
나무에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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