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오른쪽)와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지난 8월 21일 오후 민주화운동의 산 증인 고 박형규 목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소위 '친박'과 '친문'을 제외한 정치세력이 단일 대선후보를 내자는 '제3지대론'과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 어떤 형식이 될지 모르겠지만 모든 제안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며 수용 가능성을 내비쳤다.
안 전 대표는 지난 18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물론 여기(제3지대)서 경쟁할 분들은 기존 당적은 버려야 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는 애초 국민의당으로 영입하려 했던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과 정운찬 전 총리를 향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입당하지 않더라도 제3지대에서 만나 경선을 하겠다는 것이다.
또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 안희정 충남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등 당내에서 어려운 경쟁이 예상되는 잠재적 대선 주자들에게 당 밖으로 나와 경쟁하자는 '러브콜'로 볼 수 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인터뷰에서 손 전 상임고문과 관련해 "'명예를 지켜드리겠다' '공정하게 경쟁할 기반을 만들기 위한 어떤 제안이라도 말씀해주시면 그대로 따르겠다'고 전했다"라며 "손 전 고문 말씀을 제가 옮길 수는 없고, 하여튼 고민이 많으신 걸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소위 친박과 친문 세력에 대한 비판에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자신이 '정치교 체'를 강조하는 것과 관련해 "그동안 이뤄졌던 '정권 교체'는 양 극단 세력이 주인공이었다. 그들이 번갈아 정권을 잡아왔지만 달라지는 게 없었다"라며 "이들을 배제한 합리적 개혁 세력이 새로운 틀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양극단 세력'이 누구를 지칭하는 것인지 묻는 질문에 "지난 대선에서 맞붙었던 두 정치 세력이라고 해두자"라며 "이들은 폐쇄적이며 기득권에 집착하고 늘 자신만 옳다는 독선에 빠져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각종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반기문-문재인 양강구도로 나타나는 것과 관련해 "개의치 않는다"라며 "나는 국민들의 변화에 대한 열망을 실현시킬 방법을 찾기 위해 뛰는 중이다. 이를 위해 노력하다 보면 더 많은 국민이 나의 진심을 알아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