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에 참석한 농민에게 물대포를 쏜 경찰관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백남기 농민을 향해 물대포를 쐈던 최아무개 경장이 충남 홍성경찰서에서 근무한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에 따라 최근 홍성 예산 등 내포 지역 시민단체 회원들은 최 경장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며 1인 시위에 돌입했다.
추석연휴가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 13일, 백남기 농민의 둘째 딸 백민주화씨는 자신의 SNS에 '아버지를 그렇게 만들어 놓고 당당하게 열심히 근무하고 있네요'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날 백민주화씨가 올린 글에는 최 경장의 근황이 담긴 기사가 함께 올라가 있었다. 해당 기사에는 최 경장이 홍성군의 한 파출소에 근무하는 것으로 나와 있다. 그러나 최 경장은 최근 본서인 홍성경찰서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을 접한 일부 홍성군 시민단체 회원들과 예산군 농민회, 전농 충남도연맹 회원들은 추석 전날인 지난 14일부터 홍성경찰서 인근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이와 관련해 신인섭 홍성문화연대 회원은 "최 경장의 아버지도 농사를 짓는 농민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양심선언을 하고 사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난 추석 연휴는 물론이고 21일 오전까지도 1인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이날 1인 시위를 벌인 엄청나 예산군농민회 사무국장은 "최 경장은 농민들을 거의 매일 만났을 것이다, 농촌의 실상을 누구보다도 잘 알 텐데 그런 일을 벌였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오후 5시 이후에는 촛불 집회도 하고 문화제 형식의 집회도 이어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신인섭 문화연대 회원은 "집회를 잠깐하다가 말겠지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오판"이라며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받아낼 때까지 집회와 시위를 이어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남도연맹은 21일부터 한 달간 홍성경찰서 인근에 집회 신고를 해 놓은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