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경상남도 람사르총회 논습지결의안 채택 8년, 경남도와 농림부는 봉하마을 친환경농업을 와해시키는 농업진흥지역 해제 결정 재검토하라."농림축산식품부와 경남도가 경남 김해 봉하마을의 농업진흥지역 해제를 추진하는 가운데, 환경단체와 아이쿱생협, 한 살림 등 단체들이 이같이 촉구했다. 허문화 김해양산환경연합 공동대표와 회원들은 22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남도는 지난 8월 29일 봉하마을의 농업진흥지역 해제를 요구하는 의견서를 농림부에 제출했고, 농림부는 오는 28일 현장실사할 예정이다. 봉하마을 지주들은 농업진흥지역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봉하마을은 2008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한 뒤부터 생태농업을 해오고 있다. 농업진흥지역 해제가 되면 생태농업을 더 이상 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임점향 논습지네트워크 사무국장은 "3년 이상 농약을 치지 않아야 땅 속까지 잔류 농약이 없어지고 그러면 '유기농'으로 인정받는다. 봉하마을 들녘은 8년째 친환경농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친환경농업은 안정되었고 농산물 판로을 많다. 황새를 비롯해 다양한 생물이 복원되었는데, 무려 300여 종의 논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정(경남한살림)씨는 "국민들은 유기농을 지향하고 생태계 살리기를 바란다, 그런데 경남도와 정부는 후퇴를 시키고,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남한살림 회원은 26000세대다. 봉하마을의 생태 문제를 지켜볼 것"이라 말했다.
김정란 장유아이쿱 대표는 "우리는 20년 넘게 윤리적 소비운동을 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한테 제대로 된 음식을 먹고 안전하게 사는 것"이라며 "소비자 조합원들이 봉하마을 문제에 대해 관심 갖고 지켜볼 것이다. 잘 해결될 수 있도록 힘을 모을 것"이라 말했다.
"봉하마을 친환경농업 지키기" 강조아이쿱생협, 김해양산환경연합,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 김해YMCA, 김해여성회, 경남생명의숲, 한 살림경남, 무상급식지키지 집중행동 양산학부모밴드 등 단체는 회견문을 통해 봉하마을의 친환경농업 지키기를 강조했다.
이들은 봉하마을의 농업진흥지역 해제는 람사르총회 결의문에 어긋난다고 했다. 2008년 창원에서 열린 람사르총회에서는 '습지로서의 논의 생물다양성 강화를 위한 결의문'이 채택되었다.
이들은 "논습지결의문은 습지시스템으로써 논을 관리할 것, 논과 자연습지 강 유역간의 연결성에 대한 개념 정의, 지속가능한 농법의 장려, 물새 개체군의 보전에 기여함 등을 확인하고 자연의 생물다양성 생태계 서비스, 논의 지속가능성을 강화시키는 논 계획의 수립과 논습지 보전을 위한 보전부처와 농업부처간 협력을 촉구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논습지결의문은 일본 정부와 한국 정부가 공동으로 작성 제안하여 경남 창원에서 개최된 2008년 람사르총회에서 채택되었다"며 "경남도는 2018년, 람사르총회 10주년을 앞두고 평가와 비전을 모색하는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지금 논습지 결의문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 봉하마을 친환경농업을 모조리 와해시킬 수 있는 농업진흥지역 해제를, 경남도가 직접 나서서 요구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봉하마을의 친환경생태농업 모습이 경남도와 정부가 논습지결의문에서 기대하는 결과와 부합하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봉하마을 농업진흥지역 해제는 농지전용을 통한 난개발을 부추겨 결국 현재 추진되는 친환경농업의 기반을 와해시킬 것이 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