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부터 10월 3일까지 이어지는 제28회 춘천인형극제가 첫날부터 많은 방문객들로 붐볐다. 29일 선선한 가을바람 아래 호수를 끼고 있는 인형극장 야외공연장에는 평일 오전 임에도 관객들로 가득 찼다.
우스꽝스러운 음악에 맞춰 동물인형이 말을 하자 곳곳에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웃음소리가 울려 퍼진다. 이어 대극장에서 공연된 국내 초청작 '봉장취'. 전통음악 인형극 봉장취는 장구소리와 함께 시작부터 관객들의 흥을 돋운다.
해금과 가야금 소리는 때로는 배경으로, 때로는 새소리로 관객들의 마음을 울린다. 한편의 인형극이 막이 내리자 관객들 모두 아쉬운 듯 몸을 일으킨다. 어린아이 뿐 아니라 공연을 배우러 온 학생들부터 노인층까지 관객도 다양하다.
한쪽에는 '뚝방마켓'과 축제 기념품을 파는 '디자인마켓' 등 여러 체험 부스가 열려 있어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행사장 내부에는 우산과 인형 등의 조형물이 조화롭게 전시되어 있어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는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작년에 비해 볼 만한 인형극 공연도 눈에 띄게 늘었다. 국내 및 해외 공식초청작과 자유참가작으로 이루어진 인형극 공연에는 '작업실에서'와 '텅빈', '소금인형', '말없는 행동', '꽃다방' 등 어른들의 눈높이에서 이해할 수 있는 인형극들이 초청되었다.
특히 '꽃다방'의 경우 춘천인형극제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19금 인형극으로 일요일과 월요일에 걸쳐 4번 공연된다. 주최 측은 대부분이 성인 관객으로 이루어진 유렵의 인형극제와는 달리 "인형극은 아이들이 보는 것"이라는 한국 사회의 인식을 바꾸고자 어른들을 위한 다수의 작품들을 포함시켰다.
서울서 아이와 함께 인형극제에 들렀다는 윤모씨는 "춘천의 자연풍광과 어우러진 야외극장에서 공연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고, 앞으로 있을 어른들을 위한 공연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광장 내 게릴라성 공연을 관객이 직접 찾아서 보는 '숨은 공연 찾기' 등 이색 공연들은 인형극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다.
'어린이 뚝방 마켓'의 경우 상인 모집부터 많은 참가자들이 몰려 어린이인형극제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춘천 인형극제는 남은 인형극 공연 외에도 인형전시와 장난감 악기로 연주하는 '장난감음악회' 등 여러 부대행사 및 체험 행사로 가득 채워질 예정이다.
인형극제 홍용민 사무국장은 "작년과 달리 방학을 끼고 있지 않아 관객이 많을까 싶었는데 평일부터 생각보다 많은 관객들이 와주셨다"며 "남은 일정 더 많은 관광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 된다"고 밝혔다.
오는 토요일에는 국내 공식초청작 '버드나무 타고 올라간 용궁'과 프랑스의 '말없는 행동', 벨기에 작품 '작업실에서' 등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일요일에는 국내 공식초청작 '내 친구 송아지'와 '망태할아버지가 온다' 등이 예정되어 있다. 행사 마지막 날인 월요일에는 해외초청작 '방', 프랑스의 '골론드리노의 모험' 등을 공연하며 오후 6시 공연 '꽃다방'으로 행사가 마무리될 계획이다.
자세한 내용은 춘천인형극제 홈페이지(
http://www.cocobau.com/)를 확인하면 된다.
덧붙이는 글 | 주영선 시민기자는 춘천지역 주간지 '시민과 동행하는 신문' <춘천사람들> 대학생기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춘천사람들> 홈페이지(http://www.chunsa.kr/?p=16305)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