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대규모 희망퇴직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노동조합이 '총고용 보장'을 요구하며 투쟁을 결의하고 나섰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심각한 수주 가뭄을 겪고 있다. 최근 언론에서는 대우조선이 대규모 희망퇴직을 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희망퇴직 규모가 1000여명에 이르고, 10년 이상 직원이 대상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대우조선의 현재 전체 직원은 1만 2700여명이고, 이 중 생산직은 7000여명이다. 이번 회사의 희망퇴직에는 생산직도 포함되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10월까지 근속 20년차 이상 사무직과 연구직원 300여명이 희망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 홍보실 관계자는 "희망퇴직을 할 계획은 있지만, 언제 어느 규모로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발표된 게 없다"며 "구체적인 지침이 내려온 게 없다"고 밝혔다.
대우조선노조 "구태와 적폐 청산해야"대우조선노조는 반발하고 있다. 대우조선노조는 6일 <투쟁속보>를 통해 회사에 대해 "구태와 적폐 청산하고 거듭나야 한다"며 "갈등과 분열책동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회사를 망치고 구조조정을 불러온 주범들에 대한 문책은 물론이고, 회사 내부에 만연해 온 구태와 적폐를 청산할 때만이 건강하고 새로운 회사, 바람직한 회사로 거듭날 수 있다"며 "때문에 청산되어야 할 대상에 의한 일방적인 구조조정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또 노조는 '총고용보장', '경영부실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 '인적구조조정을 목적으로 한 동종사 합병 반대', '특수선 분할과 해외매각 반대' 등을 내걸었다.
그러면서 노조는 "회사는 우선 사무기술직의 임금을 10% 삭감하면서 생산직과 사무기술직을 구분했다. 생산직에는 연차를 강제로 사용하게 하면서 직반장과 반원 사이에 갈등을 조장했다"며 "노조를 중심으로 끈질기게 투쟁하여 소중한 일터를 지켜나갈 것"이라 밝혔다.
대우조선노조 홍성태 위원장은 6일 오후 대우조선해양 거제조선소에서 열린 '위원장 이취임식'에서 투쟁 의지를 높였다.
홍 위원장은 "썩어가는 회사를 살리고 구성원을 지킬 수 있도록 제안한다"며 "구조조정 투쟁에는 사무직과 생산직이 따로 일 수 없다.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저지하기 위해 노동조합 중심으로 힘을 모으자. 진두지휘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