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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자본이 출자해 만든 창원 '한국산연전기'가 생산부문 폐지로 노동자 34명이 일자리를 잃은 가운데, 일본 종교단체가 '정리해고 철회'와 '성실한 대화'를 촉구했다.

11일 민주노총 경남본부에 따르면, 일본기독교협의회 도시산업선교위원회(NCC-URM)는 "한국산연의 정리해고를 철회하고 성실하게 대화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NCC-URM는 산켄전기 대표이사 사장(와다세츠) 앞으로 항의성명을 보냈다. NCC-URM은 '위기에 처한 교회의 역할–정의․평화․인권'을 주제로,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오사카 소재 재일한국기독교회관에서 '제21회 전국협의회를 열었다.

 창원 마산자유무역지역 안에 있는 한국산연.
창원 마산자유무역지역 안에 있는 한국산연. ⓒ 윤성효

한국산연 정리해고 사태에 대해 일본 단체에서 입장이 나오기는 처음이다. 그동안 한국에서는 민주노총 경남본부, 한국노총 창원지역협의회, 안상수 창원시장, 노회찬 국회의원 등이 성명과 기자회견, 서한문, 건의문 등을 통해 사태 해결을 촉구하기도 했다.

한국산연은 일본 사이타마현 니이자시에 본사를 두고 있는 산켄전기가 100% 출자해 만든 업체로, 창원시 마산자유무역지역 안에 있다. 한국산연은 경영 부진을 이유로 생산부문 노동자 34명을 지난 9월 30일자로 정리해고 했다.

NCC-URM "시대가 1970년대로 역행해버린 것 같아"

NCC-URM은 "협의회 회의를 준비하는 중에 한국으로부터 충격적인 뉴스가 우리들에게 전달되었다"고 했다.

이들은 "이 뉴스를 접했을 때, 시대가 1970년대로 역행해버린 것 같은 감정에 휩싸였다"며 "1970년대는 일본의 자본이 한국을 비롯하여 제3세계에 진출하고 기본적인 노동권을 보장하지 않고 착취했다는 비판이 강했던 시대다"고 했다.

이어 "시대가 변하고, 한국도 정치적으로 민주화가 되고, 일본과 한국의 관계는 양국 정부에 의해 '미래지향의 새시대'를 향한 여러 가지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들은 "주로 일본의 역사인식 문제가 계기가 되어 위기를 맞은 적도 있었지만, 지금도 그 원점으로 돌아가 양국관계를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민관 쌍방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시기에 이런 인권을 무시하는 일방적인 해고는 결코 용서될 수 있는 것도 아닐 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한일 관계의 발전에 큰 장애가 될 것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NCC-URM은 "회사 홈페이지에서 총자본금 210억엔, 2015년도(2016년 3월 31일부) 연결순이익 79억 400만엔, 순자산 630억엔 정도(2016년 3월31일 현재)로 되어 있다"며 "왜 지금 한국에서 정리해고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들은 "한국산연에 있어서의 정리해고를 철회할 것"과 "한국산연 노조와 성실하게 대화할 것", "특히 현재 이 문제로 방일 중인 노동자 대표와의 교섭에 빨리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한국산연 노동자인 이선임 금속노조 경남지부 수석부지부장을 포함한 2명의 노동자가 현재 일본에 가서 갖가지 활동을 하고 있다. 해고 노동자들은 한국산연 공장 앞에서 천막농성하고 있다.

한편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2일 오후 6시, 한국산연 옆에 있는 마산자유무역지역관리원 마당에서 "정리해고 철회, 조선산업 정상화ㆍ일방적 구조조정 중단, 쉬운 해고 강제퇴출ㆍ성과연봉제 폐지, 세월호 특별법 개정, 한반도 사드 배치 반대를 위한 28회 들불대동제"를 연다.


#일본#NCC-URM#한국산연#산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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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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