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포항입니다. 지난 9월 12일 지진 이후로, 우리 동네 지진대비 후속 조치를 찾아보았습니다. 일단, 세부적으로 어떤 것들이 달라졌는지 체감하기 어렵습니다. 저는 아마 전화기나 통신사를 바꾸기 전까지는 '지진 경보'를 받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어제도, 그제도, 지진 소식을 친구들의 메시지로 알았으니까요.
제가 발견한 '변화'는 이것입니다. 아파트 단지의 엘리베이터와 출입구에 이런 안내가 붙어있네요. 아마 저 정도의 정보는 우리 아파트에 사는 사람이면 찾아봤을 것 같기는 합니다. 하지만 행동요령을 반복해서 숙지하는 것에 반대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저런 표면적인 정보에서 좀 더 들어가서 실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알려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 정도면 충분히 알려 주었으니, 무언가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죠. '대피 요령 알려줬으니 할 일 다 했다'라는 생각은 곤란하거든요. 몇 가지 포함했으면 좋겠다 싶은 것들을 두서없이 정리해 보았습니다. 물론 지진 대비 매뉴얼에 좀 더 '체계적'인 정보가 있을 테니 정책 입안자들은 그런 것들을 참고해서 더 잘 만들어 주시면 좋겠어요.
1. 비상 소집 장소 (대피소)
2. 대피용 물품 리스트
3. 재난방송 청취 방법 및 채널
4. 지진대비 각 층 비상 연락 지침
(예를 들면 '옆집의 벨을 누르고 대피하라고 알려준다', '단지 앞에 1차 집결지에서 동대표가 인원 확인을 한다' 등등)
5. 대피소 이동 방법 및 1차 인원 확인
6. 비상 대비 응급실 전화 번호
7. 지진 관련 관공서 문의 연락처 등등
최근 뉴스를 보면서도 느꼈지만, 교통사고가 크게 나도 응급의료 체계가 미흡해 살기 힘든 나라에서 지진이 크게 나면 다 죽을 수밖에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불안감으로는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할까요? 어제 새벽에도 여진이 났습니다.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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