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궁이 근처의 땔나무는 미리 옮겨놓아야 한다. 정부는 지진과 핵발전소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켜라."
여성들이 지진과 핵발전소로부터 안전을 위해 나섰다. 문현숙 경남여성연대 대표와 이경희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 함께하는 마산창원진해시민모임 대표 등 여성 인사들은 12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번 선언에는 경남지역 여성 780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9월 11일 경주에서 발생한 진도 5.1, 5.8 강진은 국민 모두를 불안에 떨게 하기에 충분하였다"며 "우리나라가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이 확인되었고 지진 진앙지 인근의 원전은 영남권을 중심으로 많은 국민들에게 큰 공포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정부가 끊임없이 핵발전소를 건설하고 노후 핵발전소 수명연장을 추진하는 것은 국민들의 안전과 생명은 안중에도 없고 국가로서의 역할을 스스로 포기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고 했다.
여성들은 "지진 가능성이 높은 양산단층과 울산단층이 분포해 있는 경남 지역 여성들의 두려움은 극에 달하고 있다"며 "아이들만 두고 먼 곳으로 나들이 가는 것도 두렵다"고 했다.
이어 "소음과 미진한 흔들림에도 우리들의 평화로운 일상은 깨뜨려지기 일쑤이며 원전 사고의 불안감은 무력감으로 엄습하며 우리의 일상을 피폐화 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성들은 "모든 국민은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국가 발전과 인류공영의 이상을 실현할 권리가 있다"며 "이를 위해 원전은 단계적으로 폐쇄하고 지속가능한 에너지 산업으로 전환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성들은 "수명 연장한 노후 원전 월성 1호기를 즉각 멈춰라", "신고리 5·6호기 건설 승인을 취소하고 영덕, 삼척의 신규 원전계획을 중단하라", "모든 원전에 대한 지진 대비 평가와 안전 점검을 시민사회의 참여 하에 공개적으로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또 이들은 "국가 주요 에너지 정책을 핵발전 산업에서 재생에너지 산업으로 전환하라", "모든 학교에 지진 대피 매뉴얼을 공급하여 학생이 실제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실질적 훈련을 실시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