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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추행과 표매수설 의혹이 제기된 여수시의회에 염증을 느낀 시민들이 직접행동에 나섰다.
성추행과 표매수설 의혹이 제기된 여수시의회에 염증을 느낀 시민들이 직접행동에 나섰다. ⓒ 곽준호 제공

"여수시의회는 사망선고를 받았다."

여수시민단체연대회의가 여수시의회를 향해 내뱉은 말이다. 지난 11일 오후 '여수시의회 하반기 시의장 선거 뇌물의혹 수사촉구와 성추행·뇌물비리시의원 사퇴를 위한 여수시민대책위(아래 대책위)'가 여수시청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두행진을 벌였다. 자정능력을 상실한 여수시의회를 두고 시민단체들이 '직접 행동'에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여수시청을 출발해 학동 3거리 - 신기동 부영 3차 - 다시 시청으로 돌아오는 가두행진을 벌인 대책위는 "여수시의회 뇌물비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고질적으로 나타나는 여수지역 정치 병폐의 산물"이라면서 "뇌물비리도 모자라 이번에는 여수시의원 일부가 공무원과 시민들이 보는 백주대낮에 여성 시의원을 성추행한 의혹을 일으킨 행위는 비판받아 마땅하다"라며 뇌물비리와 성추행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강력 촉구했다.

시민의 힘으로 나쁜 시의원 퇴출

 성추행과 표매수설 의혹이 제기된 여수시의회에 염증을 느낀 시민들이 직접행동에 나섰다.
성추행과 표매수설 의혹이 제기된 여수시의회에 염증을 느낀 시민들이 직접행동에 나섰다. ⓒ 곽준호 제공

대책위는 "지난 7월 11일과 9월 28일에 일어난 여수시의회 의장선거 뇌물의혹 수사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라면서 "여수경찰에 의장선거 뇌물의혹 수사 진정서를 전달했지만 3개월이 지났음에도 경찰과 검찰은 수사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라고 조속한 수사결과 발표를 또다시 요구했다.

문갑태 집행위원장은 "저희가 이렇게 거리에 나온 이유는 뇌물비리와 성추행 의원들은 당장 의원직을 사퇴하고 지역민들에게 백배 사죄해야 한다"라며 "시민들과 함께 시의원들의 나쁜 행동과 시민무시를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된다, 시민의 힘으로 의원직을 박탈하고 의회 정상화를 만들어 가는데 함께해 달라"고 호소했다.

여수시는 지난 하반기 시의장선거과정에서 '의장선거 표매수 사태'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첨예하고 대립된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입장에서는 뇌물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시의장이 단상에 올라가는 것이 맞지 않으니 부의장이 회의를 주재하라는 주장인 반면 국민의당 의원들은 초반에 비해 반발의 수위를 점점 높이며 박 의장의 정상적 업무수행을 위해 실력행사로 맞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결국 일이 터졌다. 최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본의회장에서 뇌물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박정채 시의장의 본회의장 진입을 두고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더민주당 여성의원이 성추행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국민의당 의원 3명이 고소당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여성의원 폭행·성추행으로 3명 고소 당해

 성추행과 표매수설 의혹이 제기된 여수시의회에 염증을 느낀 시민들이 직접행동에 나서며 가두행진을 펼치고 있다.
성추행과 표매수설 의혹이 제기된 여수시의회에 염증을 느낀 시민들이 직접행동에 나서며 가두행진을 펼치고 있다. ⓒ 곽준호 제공

박성미 의원은 피켓시위를 벌이는 과정에서 남성의원들에게 "여성의원의 몸에 손대면 안 된다, 물리적으로 하면 안 된다"라고 큰소리치며 박의장의 진입을 막는 가운데 물리적으로 폭행과 성추행을 당하는 상황이 벌어져 병원에 입원 중이다.

이에 대해 김유회 시의원은 "이 같은 성추행과 폭행사태에 대해 민주당에서도 좌시하지 않고 지켜보겠다"면서 "전남을 비롯 전국의 여성의원들도 의회 안에서 다시는 이러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끝까지 함께하겠다"라며 시민들의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김종길 시의원은 "국민의당 박정채 의장 (의장선거 표매수 사태) 부분은 소문에 의한 조사로 알고 있다"면서 "소문을 같은 성격으로 보고 소문의 진의를 파악해야 한다, 진상조사를 요청한다"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한 의원은 "성폭력은 가당치 않다"면서 "동영상이나 여러 가지가 있는데 어디에도 그런 것이 없다, 손대지 말라고 소리친 것을 보면서 의도적인 것이 아닌가, 필요하다면 동영상을 공개할 용의가 있다"라며 일축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여수넷통>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여수시의회#여수시민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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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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