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14일 발표된 여론조사 업체 '한국갤럽'의 10월 2주 차 정례조사 결과,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26%로 전주 대비 3%p 하락했다. 박 대통령이 직무를 잘못 수행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59%로 전주 대비 2%p 상승했다. '콘크리트 지지율'로 불릴 정도로 견고했던 박 대통령의 30%대 지지율이 2주 연속 무너진 셈이다.
이는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성인 1026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한 것이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21%,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연령별로 봤을 땐 40대, 지역별로 봤을 땐 서울 지역 응답자의 긍정 평가 답변이 크게 하락했다. 40대 응답자 중 박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긍정 평가한 응답자는 전주 대비 8%p 하락한 11%에 불과했다. 서울 지역 응답자의 긍정 평가 답변도 전주 대비 8%p 하락한 18%를 기록했다.
박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부정 평가한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소통 미흡(15%) ▲경제 정책(14%) ▲독선·독단적(7%) ▲인사문제(7%) ▲국정 운영이 원활치 못하다(6%) 등을 꼽았다.
새누리당의 지지율도 전주 대비 2%p 하락한 28%를 기록했다. 이 역시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최저치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1%p 상승한 26%, 국민의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2%p 상승한 12%를 기록했다. 정의당만 새누리당과 같이 전주 대비 2%p 하락한 3%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한국갤럽'은 "추석 전부터 이번 주까지 약 한 달간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33%에서 26%로, 새누리당 지지도는 34%에서 28%로 점진 하락했으나 대통령 긍·부정 이유에서는 대북·외교 항목의 비중만 다소 차이가 있었고 그 외 특정 사안이 부각되지는 않았다"면서 "이는 최순실·K스포츠·미르재단 의혹, 물대포 피해자 백남기 사망과 사인 논란, 그리고 국정감사 등 정부·여당에 부정적인 여러 사안들이 복합적으로 누적돼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갤럽 여론조사 결과, 박 대통령의 철벽 지지도가 또 무너졌다"면서 "여론조사는 나타난 수치보다 흐름을 중시하자고 늘 얘기하지만 이번 결과는 대통령의 고집과 청와대에 직언하지 못하는 새누리당 지도부에 대한 국민 질책이라 생각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