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켄전기의 불법정리해고를 반드시 철폐시키겠다."창원 마산자유무역지역 내 '한국산연'에서 정리해고된 노동자들이 일본 '산켄전기'를 찾아가 "카이코 니 한따이시떼 구다사이(정리해고 철회하라)"라 외치기 위해 원정투쟁에 오른다.
산켄전기가 100% 투자해 설립되었던 한국산연은 지난 10월 1일부터 생산부문 폐지와 생산직 노동자 34명에 대해 정리해고 했다. 회사는 경영상의 이유로 영업부문만 유지하겠다고 했다.
노동자들은 천막농성뿐만 아니라 부산총영사관·서울대사관을 찾아갔지만 해결되지 않았고, 이제 원정투쟁에 나섰다. 이미 조합원 1명이 지난 3일 일본에 가서 활동하고 있고, 16일 2명이 추가로 일본에 간다.
일본에서도 한국산연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는 움직임이 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에 따르면, 일본에서 '한국산연노조를 지원하는 모임'이라는 연대단체가 준비위 차원으로 만들어지고 있고, 오는 11월 17일 결성식이 열릴 예정이다.
또 일본 기독교협의회 도시산업선교위원회는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원정투쟁단의 활동에는 일본 노동단체들이 연대하고 있다.
이들은 회견문을 통해 "산켄전기의 정리해고가 불법이라는 국제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이는 한국산연 노동자의 주장이 올바르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모두가 나쁜 정리해고임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회사 경영진만은 오로지 나쁜 정리해고를 철회할 생각이 없는 듯 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자유무역지역에 있는 생산공장이 생산인원이 없는 상황에서 '계속 기업 운영'을 시사하는 것은 결국 외주화 의도를 노골화한 것이고, 한국 공기관과 국내법을 무시한 일본 자본의 횡포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일본 원정투쟁과 함께 국내 투쟁도 강화해 갈 것"이라며 "한국 노동자의 비정규직화를 노골화 하는 일본자본의 탐욕을 막아내는 투쟁을 해나갈 것"이라 말했다.
이들은 고용노동부의 책임도 지적했다. 이들은 "고용노동부는 한국산연 노동자들이 지속적으로 요구하였듯이 외주화 의혹이 발생하고 있는 공장에 있는 특별근로감독을 한국산연 노동자들이 함께 한 가운데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주화가 이미 시도되고 있는 정황이 충분한데도 이를 적발해내지 못하는 것은 고용노동부의 직무유기로 규탄받을 것"이라 주장했다.
이들은 "우리들은 반드시 공장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우리가 있을 곳은 일본도, 거리도 아닌 마산자유무역지역에 있는 한국산연 공장이다"라고 덧붙였다.
창원고용노동지청 관계자는 "한국산연 정리해고 문제를 풀기 위해 대화를 시도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