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사업 이후 녹조가 창궐하고 물고기가 죽어나고 있는 가운데, 시민 150여명이 한꺼번에 낙동강에서 생물탐사를 벌인다.
낙동강포럼, 낙동강경남네트워크,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 마산YMCA 등 단체는 16일 오후 경남 창녕 도천면 송진리 낙동강 일원에서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한 낙동강생물시민대탐사'를 벌인다.
이날 벌이는 탐사는 '바이오블리츠(BioBlitz)'이다. 이는 24시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생물전문가와 일반인이 참여하여 현재의 지식으로 확인할 수 있는 모든 생물종을 찾아 목록으로 만드는 과학참여활동이다.
최초의 바이오블리츠는 1996년 미국 워싱턴DC(Kenilworth aquatic garden)에서 미국지리조사국과 미국국립공원 관계자에 의해 시작되었고, 지금은 호주와 캐나다, 스페인, 대만 등 여러 나라 주요 국립공원과 도시에서 매년 열리고 있다.
경남권 낙동강에서 이같은 활동을 벌이는 건 처음이다. 참가자들은 포충망, 채집통, 모종삽, 망원경 등 채집도구를 가지고 식물과 곤충, 어류, 수서생물, 조류, 양서파충류, 포유로 등 각 분야별로 조사한다.
이번 조사에는 전문가도 참여한다. 전원배, 최대현, 전대수, 김영선, 임점향, 조현빈, 전홍표 박사 등이 각 분야별 조사를 맡아 시민들을 안내한다.
창원지역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1시 만남의광장에 모여 버스를 타고 현장으로 출발한다. 대구경북지역 시민들은 별도로 참여한다.
시민들은 현장에서 각 분야별로 조사를 벌인 뒤, 조사목록을 정리한다. 또 현장에서 전문가들과 질의응답하는 시간도 마련돼 있다.
마창진환경연합은 "낙동강은 영남주민의 생명의 젖줄이다"며 "앞으로 미래세대들도 누려야 할 생명수다. 그래서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통하여 건강한 강으로 지켜야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낙동강의 건강성을 높이는 활동, 낙동강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한 낙동강생물대탐사를 진행한다"며 "낙동강에서 서식하는 생물종을 기록하고 분포를 파악하는 시민과 전문가가 함께하는 관찰과 조사활동"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