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조작으로 밝혀진 '은상이샘', 창원시는 사죄하고 철거하라."
'3.15의거 모독하는 은상이샘 철거시민연대'는 18일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촉구했다. 이들은 '은상이샘'이 가짜라며 철거하라고 한 것이다.
'은상이샘'은 문인과 창원시가 이은상(노산, 1903∼1982)의 생가에 있었던 우물이라고 해왔다. 현재 '은상이샘'은 창원 마산합포구 노산동에 있다.
그런데 시민연대는 '은상이샘'이 가짜라 했다. 지난 10일 창원시의회 민주의정협의회에서 열린 토론회 때, 김영만 대표는 '토지등기부', '토지대장', '지적도'를 공개하며 '은상이샘은 가짜'라 했다.
시민연대는 '은상이샘'이라고 하는 우물은 이은상 생가에 있었던 게 아니라 사람들이 함께 사용했던 '동네우물'(은새미, 운상이샘)이라 했다. 토론회 이후 창원시는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또 이은상은 마산의 자랑인 '3․15의거'를 폄훼했다. 시민연대는 "이은상은 3.15의거를 폄훼하고, 이승만과 박정희, 전두환 독재정권에 곡학아세하며 친독재를 했던 인물"이라 했다.
이에 시민연대는 기자회견을 열어 창원시의 사죄와 철거를 촉구한 것이다. 시민연대는 회견문을 통해 "은상이샘을 철거할 수 없다는 창원시의 논리는 '이은상을 추종하고 추앙하는 문인들'(이추문)의 주장과 한 자 한 획도 틀리지 않고 꼭 같다"고 했다.
이들은 "은상이샘은 이은상의 생가 우물이 아니며 이추문에 의해 조작된 것"이라며 "공공재산인 동네우물 '은새미(운상이샘)'를 이은상의 사유재산 은상이샘으로 조작하여 이은상을 미화하고 우상화하는 기념물로 만든 것"이라 했다.
이어 "이를 위해 거짓증언, 증거를 만들어 유포하고 거짓 표식물까지 설치하여 창원시와 시민들을 17년 동안 기만해온 그들의 작태는 파렴치함 범죄행위와 다를 바 없는 짓"이라 덧붙였다.
시민연대는 "우리는 창원시가 이 문제에 대해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자세로 찬반 양측의 의견을 청취하고 고증과 현지조사라도 한번 해보라는 제안을 여러 차례 했지만, 창원시는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불필요하다'는 한 마디 말로 묵살했다"고 했다.
이어 "자신만만하게 '생가우물이라 철거할 수 없다'고 언론을 통해 공언해 놓고 이제 와서 변명으로 발뺌한다고 해서 그냥 넘어갈 것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 했다.
시민연대는 "이제 더 이상 거짓으로 진실을 덮을 수는 없다"며 "역사를 왜곡하고 시민을 기만하는 은상이샘과 은상이샘터 동판이 철거될 때까지 우리는 창원시에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