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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창기

울산과학대 정문에 왔습니다. 오늘로 856일째 청소노동자들 8명이 노숙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무료한 투쟁에 활력소가 필요하다는 한 분의 제안으로 매주 화요일 음악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6개월 전부터 시작된 화요음악회는 민중가수, 노동가수, 국악인들의 재능 기부로 채워집니다. 화요음악회를 시작한 지 몇 개월 이어지자 지나가던 행인이 와서 기타를 치거나 하모니카를 불어주기도 했습니다.

주변 하청노동자도 오고 대리운전하시는 분도 오십니다. 오늘은 택시를 운전하시는 분이 기타 반주에 하모니카 연주로 대중가요와 동요를 연주해주었습니다. 해고된 지 3년이 다 되어가는 청소노동자와 연대자들이 많이 좋아하셨습니다.

택시 운전 중 화요음악회가 시작되는 저녁 6시 30분부터 8시경까지 시간을 내어주고 재능기부를 하는 참 아름다운 분들이 더러 있었습니다. 음악회가 끝나면 다시 택시를 몰고 영업하러 가십니다.

그분은 기타 동아리 활동을 하며 여러 곳에 연주 봉사 활동을 다닌다고 했습니다. 온라인에서 '심온'이라는 가명을 쓰시는 그분은 필명처럼 따뜻한 마음을 가진 것 같습니다.

856일째 노숙농성 하느라 힘든 날을 보내는데 많은 위로를 받은 듯합니다. 웃음 가득한 화요음악회였습니다. 비정규직이고 하청노동자라고 무시 당하는 현실이 참 안타까울 뿐입니다. 모두 60세가 넘었고 70세에 가까운 할머니, 할아버지입니다. 이분들이 빠른 시일 안에 복직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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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해방 사회는 불가능한가? 노동해방 사회는 불가능한가? 청소노동자도 노동귀족으로 사는 사회는 불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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