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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 트레일즈 컨퍼런스 참가자들이 구라요시의 캐릭터 구라스케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월드 트레일즈 컨퍼런스 참가자들이 구라요시의 캐릭터 구라스케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유혜준

전 세계에서 길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일본의 돗토리현에 모였다.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돗토리현 일대에서 '제6회 월드 트레일즈 컨퍼런스(World Trails Conference, 아래 WTC)'가 열렸다. WTC는 글로벌 트레일과 관련된 단체와 사람들이 모이는 국제적인 행사로 2010년 11월, 제주도에서 처음 열린 이후 매년 정기적으로 열려왔다.

WTC는 1회부터 5회까지 제주도에서 열렸으며, 올해는 돗토리현에서 적극적으로 대회를 유치, 돗토리현 일대에서 열리게 됐다. 제7회 대회부터는 격년으로 열릴 예정이며, 차기 대회는 2018년에 스페인 갈리시아에서 열린다.

이번에 열린 WTC에는 한국의 제주올레, 일본의 규슈올레를 포함해 남아프리카 공화국, 미국, 캐나다, 스페인, 중국, 러시아, 대만, 호주, 브라질 등 19개 나라 50여 개의 트레일 관련 단체에서 2000여 명이 참석, 성황을 이뤘다.

특히 이번 WTC에서는 '월드 트레일즈 컨퍼런스 돗토리 선언'을 하면서 트레일을 통해 자연과 사람이 함께 서로를 치유할 수 있는 활동을 벌이겠다는 목표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치유의 힘을 가진 길을 통해 사람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벌이겠다는 것이다.

 14일~17일까지 월드 트레일즈 컨퍼런스가 일본 돗토리현 구라요시 미라이추신에서 열렸다.
14일~17일까지 월드 트레일즈 컨퍼런스가 일본 돗토리현 구라요시 미라이추신에서 열렸다. ⓒ 유혜준

WTC 대회 첫날인 14일에는 '아시아 트레일즈 네트워크 총회'와 '월드 트레일즈 네트워크 총회'가 구라요시 미라이추신에서 열렸다.

둘째 날인 15일에는 WTC 개회식과 함께 80세의 나이에 에베레스트를 등정해 '세계 최고연령 등정 기록'을 세운 미우라 유이치로씨의 기념강연이 열렸다. 또한  WTC에 참여한 각국 트레일 단체들과 활동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15일부터 16일까지 4개의 분과별로 워킹과 건강, 트레일을 주제로 한 토론회와 함께 트레킹 사례를 발표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구라요시 미라이 추신 로비에서는 한국의 제주올레, 부산 갈맷길, 여강길 등의 한국의 트레일을 포함한 전 세계 트레일을 알리는 기획전시회도 열렸다.

이번 WTC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월드 워크 페스타 in 돗토리'로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 동안 돗토리현의 걷기 좋은 길 8개 코스에서 진행됐다. 월드 워크 페스타에는 2000여 명의 걷기 마니아들이 참석, 걷는 즐거움을 함께 나눴다. 또한  17일에는 돗토리 걷기투어가 3개 코스에서 진행됐다.

 14일 저녁, 월드 트레일즈 컨퍼런스 개최를 축하하는 리셉션이 돗토리현 구라요시에서 열렸다.
14일 저녁, 월드 트레일즈 컨퍼런스 개최를 축하하는 리셉션이 돗토리현 구라요시에서 열렸다. ⓒ 유혜준

15일에는 WTC가 열리는 미라이추신에서 'B급 맛집 경연대회'가 열렸으며, 이날 저녁에는 WTC 대회 참가자들을 위한 '교류회'가 구라요시 일대에서 열려 대회 참가자들이 맛집을 순례하며 친목을 다지기도 했다(관련 기사 : B급 맛집 경연대회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음식은?).

히라이 신지 돗토리현 지사는 WTC 개회인사에서 "걷는다는 것은, 스포츠는 국경을 초월하는 좋은 것"이라며 "돗토리현에서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소중한 지혜를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또한 히라이 지사는 "돗토리현의 좋은 자연을 알리기 위해 WTC를 유치했다"라며 "걷는다는 것은 인생을 착실하게 산다는 것으로 그 출발점인 돗토리현에서 워킹을 즐겨 달라"고 당부했다.

 ‘월드 워크 페스타 in 돗토리’ 참가자들이 워크 코스를 걷고 있다.
‘월드 워크 페스타 in 돗토리’ 참가자들이 워크 코스를 걷고 있다. ⓒ 유혜준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전쟁과 난민, 불경기 등으로 장벽을 높게 쌓고 있는 지금 시대에 길을 열고 길을 통해 교류를 하는 것은 21세기의 새로운 혁명"이라며 "길을 함께 걷는 사람들이 혁명을 도모하는 동지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길을 통해서 전 세계인들이 하나가 되어 세상을 바꿔나갈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갈레오 세인츠 월드 트레일즈 네트워크 회장은 "트레일이 자연과 인간을 연결하는 고리가 돼 사람으로 살아가는 힘을 준다"라며 "트레일은 인간의 DNA에 잠재되어 있으며, 세계를 활기 있게 해주는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인츠 회장은 "전세계적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인간관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참여해 달라"며 "WTC 대회가 성공적으로 열릴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10월 14일~17일까지 열린 '월드 트레일즈 컨퍼런스(WTC) 돗토리 대회'에 돗토리현의 초청으로 참가, 취재 했습니다.



#WTC#월드 트레일즈 컨퍼런스#돗토리#제주올레#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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