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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대학교 병원 앞 기자회견 참석자들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병원측의 태도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을지대학교 병원 앞 기자회견 참석자들기자회견 참석자들이 병원측의 태도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 김병준

성과퇴출제 저지를 막기 위한 공공부문 노동자들, 특히 철도 노동자들의 파업 투쟁을 시작한 지 5주가 넘어가고 있다. 26일 대전지역에 새로운 파업 사업장이 나타날 우려가 생겨 지역 시민사회 단체들이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사측의 태도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해 11월 둔산동에 위치한 을지대학교병원에 노동조합이 설립되었다. 노조측은 "이후 사측이 노동탄압․노조파괴 논란의 전문가를 고용하고, 부당노동행위를 일삼으면서 노사관계를 파국으로 이끌어 갔다"면서 "지부장에 대한 부당한 전보발령, 관리자들의 노동조합을 부정하거나, 탈퇴를 종용하는 발언 등 많은 행위들이 지속되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방노동위원회,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부당행위로 인정되고, 원직복직과 재방방지 명령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을지대학교병원의 노사관계가 결국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파행의 책임이 결국 을지대학교병원에 있으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것도 결국 을지대학교병원 뿐임을 밝히며, 조속한 문제해결을 위하여 병원측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지금까지 병원측의 행위들은 모두 사태를 파국으로 내몰고 있다. 노사간의 교섭은 평행선을 내달리고 있다. 결국 노동조합은 지난 11일 충남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행위 조정신청을 제출했고, 오늘 오후 3시, 3차 조정회의가 진행된다"면서 "오늘 조정회의마저 결렬된다면 노동조합은 정당한 쟁의권을 확보하고 파업투쟁에 나설 계획임을 천명하고 있다"라고 우려했다.

병원 안 노동자들의 선전 파업 투쟁을 준비하며 10월 26일 파업전야제를 홍보하고 있다.
병원 안 노동자들의 선전파업 투쟁을 준비하며 10월 26일 파업전야제를 홍보하고 있다. ⓒ 보건의료노조 대전충남본부

이들은 "마지막 기회가 남았다. 오늘 진행되는 3차 조정회의에서 극적으로 타결이 이루어진다면 파국은 피할 수 있다. 병원측이 마지막 기회마저 날려버리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라며 "'결자해지'라고 했다. 모든 사태를 일으킨 병원측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만이 지금의 난국을 헤쳐나갈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모두발언에 나선 이대식 본부장(민주노총 대전본부)은 "노동자들은 파업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파업은 노동자들에게도 고통일 뿐입니다"라며 을지대병원측의 태도 변화를 요구했다. 이어 "하지만, 노동자의 권리가 짓밟힘 당하고, 0% 임금인상안을 강요하는 등 지금의 상황은 마치 사측이 노동조합의 파업 투쟁을 부추기는 형국입니다"라고 병원측을 비판했다.

이어서 발언에 나선 최권종 수석부위원장(전국보건의료노동조합)은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87% 투표, 97% 파업 찬성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고통받아온 노동자들의 분노가 표출된 것입니다"라며 쟁의행위에 돌입하는 노동자들의 결심을 소개했다.

이어서 그는 "하지만, 파업이 아닌 대화와 교섭으로 타결되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사측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만 있다면 노동조합은 언제라도 이를 수용할 수 있습니다"라며 "파업 투쟁이 필요하면 강력한 투쟁을, 교섭 타결이 가능하다면 이를 통해 노동자의 권리를 지켜낼 것입니다"라고 강력한 투쟁을 예고하는 한편, 사측의 태도변화를 요구했다.

을지대학교 병원 노동자들의 상황을 알리는 피켓 임금인상 0% 사측의 기만적인 임금인상안을 비판하는 피켓을 들고 선전하고 있는 노동자들
을지대학교 병원 노동자들의 상황을 알리는 피켓임금인상 0% 사측의 기만적인 임금인상안을 비판하는 피켓을 들고 선전하고 있는 노동자들 ⓒ 보건의료노조 대전충남본부

마지막으로 발언에 나선 김철호 대표회장(대전기독교교회협의회)은 "노동자의 권리를 짓밟으면서 어찌 양심있는 병원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을지대병원측이 지금이라도 입장을 변화시켜야 합니다"라며 병원측을 비판했다. 이어 "을지대학교병원 노동자들이 파업을 진행한다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해 지지하고 응원할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노동자의 권리를 지켜내는 것이고, 대전시민들의 건강권을 지켜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 을지대병원지부는 26일 저녁 파업전야제를 진행하고, 3차 조정회의의 결과를 기다릴 예정이다. 교섭이 결렬될 경우 향후 파업 투쟁등을 통하여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노동조합의 권리, 노동 3권을 지켜낼 것이라고 선언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노동과 세계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민주노총#을지대학교병원#파업#보건의료노조#그런데 최순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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