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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알영상] "박근혜는 하야하라, 최순실의 꼭두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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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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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 파문에도 27일 부산을 전격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을 맞이한 건 지역 대학생들의 '기습 하야 시위'였다. 당황한 경호원들은 학생들의 시위를 거칠게 막아섰고, 미란다 원칙도 알리지 않은 채 체포한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경찰차에 태웠던 일부 학생을 풀어주는 촌극까지 벌였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 '제4회 지방자치의 날' 기념식과 '제4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박람회'를 찾았다. 최근 불거진 비선 실세 국정개입 논란과 관련해 일정이 취소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박 대통령은 방문을 감행했다.
이날 오전 11시 20분께 박 대통령이 한창 실내 행사장에 머물고 있을 때 푸드트럭 행사 등 외부 행사가 열리던 벡스코 광장에서는 지역 대학생들의 기습적인 시위가 펼쳐졌다. 광장 주변에서 머물던 6명의 대학생은 일제히 '박근혜는 하야하라'와 '최순실의 꼭두각시 박근혜는 하야하라'는 플래카드를 현장에서 펼치려 했다.
"박근혜 하야하라" 외침 손으로 틀어막은 경호원
그러자 경호원들이 즉각 달려들어 이들을 거칠게 밀어내고 강제로 플래카드를 뺏었다. 플래카드를 빼앗긴 학생들은 "박근혜는 하야하라" "최순실을 구속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항의했다. 경찰들까지 달려들어 이들을 끌고 가기 시작했다. 대학생 한 명에 경찰 대여섯 명씩 달라붙었다.
대학생들은 경찰과 경호원들에게 양팔을 붙잡힌 채도 구호를 외치는 걸 멈추지 않았다. 한 경호원은 남자 대학생이 단지 구호를 외친다는 이유만으로 입을 손으로 틀어막고 목을 뒤로 꺾어 구호를 외치지 못하게 했다.
100여 m를 끌고 가던 경호원들은 벡스코 제1전시장 앞에 서 있던 경찰 순찰차에 남자 대학생 3명을 밀어 넣었다. 순찰차가 작아 4명을 다 태울 수 없게 되자 순찰차 한 대를 급히 더 요청하기도 했다.
대학생들 "국민은 최순실 뽑은 적 없다... 지금이라도 하야하라"
하지만 이후 대학생들에게 '미란다 원칙'도 고지하지 않은 채 무작정 체포한 사실을 뒤늦게 깨닫게 되자 급히 이들을 순찰차에서 내리도록 했다. 미란다 원칙을 들었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학생들은 "어떤 말도 듣지 못했다"라고 답했다.
범죄용의자를 체포할 때 체포의 이유와 변호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사전에 알리는 미란다 원칙은 경찰이 기본적으로 알려야 하는 의무 조항이다. 이에 따르지 않은 체포는 위법이다. 미란다 원칙을 고지하지 않은 4명은 그 자리에서 풀어줬지만, 다른 2명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해운대경찰서로 이송됐다.
할 수 없이 대학생들을 풀어준 뒤에도 경호원들과 사복 경찰들은 이후 이들이 박 대통령이 머무는 행사장 근처에 접근하지 못하게 길을 막았다. 대학생들은 분노를 터트렸다. 한 대학생은 "플래카드를 펼치고, 구호를 외친 거밖에 없는데 폭력적으로 연행하나"라면서 "너무하다"고 울분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또 다른 대학생은 "대한민국 국민들은 최순실을 뽑은 적 없다"라면서 "최순실이 연설문 정도 대신 써줄 수 있다고 책임 회피하고, 박 대통령이건 최순실이건 아무도 책임 없다며 대선 끝날 때까지 가는 뉘앙스로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민중들은) 더는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에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하야하라"고, 최순실씨에겐 "국민 앞에 당당히 모습을 나타내라"고 요구했다. 대학생들은 한동안 주변에 머물다 자진 해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