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가히 예술가들이 상실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시대다. 요즘 한국 사회는 우리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다. 권력이 그 시대 예술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빼앗으면 정치는 '예술화'가 된다. 정치가 예술화되면 진실은 온데간데없고, 권력은 거짓을 믿게 만드는 연기와 화려한 의상, 연출로 대중을 현혹한다.
"원래 예술이란 사기다. 속이고 속는 거다. 독재자가 대중을 속이니까 예술가는 독재자를 속이는 사기꾼, 그러니까 사기꾼의 사기꾼이다. 고등 사기꾼 말이다."때문에 '예술가는 사기꾼이다'라는 백남준의 말은 꽤 설득력이 있다. 다만 요즘같이 '정치의 예술화'가 충만한 때에는 정치의 사기행각이 예술을 능가하기 때문에 진정한 사기꾼이 되어야할 이 시대의 예술가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요즘 같은 '비현실적인 현실' 속에 '현실적인 비현실'을 보여주는 연극이 있다. 바로 독일 도이체스테아터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그리고 한국 연극인들의 공동제작 프로젝트 연극 <벽-이방인 이피게니아>가 그러하다.
<벽-이방인 이피게니아>는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편가르기, 즉 나와 다른 이를 '타자화'하고 '당신'과 '나'사이에 존재하는 벽과 경계에 물음을 던진다.
이번 연극의 제목이기도 한 <이피게니에>는 독일의 대표작가인 괴테의 희곡을 재해석 한 것으로, 한국과 독일 연극 예술인들이 지형적 경계를 넘어 각국 사회의 분단과 통일, 이주 등을 합작 연극으로 만들어 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하늘에 한줌 햇빛을 보기 힘든 을씨년스러운 10월 베를린의 가을, 도이체스테아터에서 <벽-이방인 이피게이에>의 한국인 연출인 양정웅, 최진아, 이곤, 이경성, 독일 연출가 틸만 쾰러 그리고 드라마터그(비평, 대본 구성 등 작품 전반에 대한 내부 해석자 또는 조언자) 이단비씨를 만나 조금은 긴 이야기를 나눠봤다.
"통일이라는 거대담론, 개인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싶었다"
- 우선 도이체스테아터의 한독 합작연극 <벽-이방인 이피게이에>초연의 매진을 축하드린다. 이번 공연은 독일과 한국의 공통적 역사배경인 '분단'이라는 주제와 함께 '벽'이라는 키워드로 5개의 각기 다른 관점의 이야기를 풀어나간 걸로 알고 있다. 이번 연극을 만들기까지 어떠한 과정이 있었나?이단비 : "처음부터 한-독 합작 작품을 만들려는 건 아니었고, 한-독커넥션 사업을 통해 한국과 독일 연극인들의 교류가 이루어졌다. 약 4년간 양국을 오가며 몇 번의 워크숍을 진행했고 각국의 다양한 이야기를 서로 나누며 지금의 공연을 만들게 되었다."
- 꽤 오랜 시간 동안 양국을 오가며 각각의 나라 그리고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고민도 해보셨을 것 같다. 그렇다면 이번을 계기로 어떠한 사회적 의미의 '벽'을 보았는지 궁금하다.양정웅 : "직접 경험한 것은 아니지만 독일의 마리오 살라자르(Mario Salazar)작가를 통해 독일 통일 이후에 동독인으로서의 상실감과 절망이 존재했다는 걸 알았다. '우리도 통일이 되었을 때 비슷한 경험을 하지 않을까'라는 인식을 하게 되었다. 좀 다른 관점을 감지하게 되었다.
통일로 인해 수혜자와 수혜 받지 못한 사람이 존재하고 그것이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장기 하나를 잃어버린 듯한 상실감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통일이라는 거대담론이 한 인간, 개인에게는 어떤 의미일까'라는 질문으로 이어졌다."
최진아 : "독일을 오고가며 우연히 만난 사람들이나 관계 속에서 부딪쳤던 정서적인 것들이 있었다. 왠지 모를 깊은 상실감이 느껴졌다. 이번 작품에 탈북자가 나오는데 거기에 '나는 남한에서 탈북자로 살았고 남한에서 탈북자는 낙오자일 뿐입니다'라는 대사가 나온다. 그 대사에 대해 독일 드라마터그가 물었다. 극 안에서 여주인공이 탈북을 했다가 남한에서 살았고, 다시 탈남을 했는데 나에게 여주인공이 나라를 떠난 이유가 중요하냐고. 저에겐 그 이유가 정말 중요했다. 한국 사회에 있는 벽 때문에 그들이 정착하지 못하고 제 3세계로 떠나려고 하는 것이 나의 중요한 포인트라고 이야기했다."
- 그렇다면 양국에서 각각 실제적인 '벽'을 보았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이경성 : "저는 베를린 장벽의 높이가 인상적이었다. 뭔가 저쪽하늘을 볼 수 없는 거대한 높이가 아니고 농구 선수가 점프해서 거뜬히 닿을 수 있는 높이었다. 넘을 수 있을 듯, 없을 것 같은 높이를 잡아서 지었더라. 뭔가 그 높이에서는 그 너머에 대해 자꾸 상상을 하게끔 자극을 하는 동시에 어떻게 보면 뭔가 인간은 넘을 없는 높이인 것 같아서 인상 깊었다."
이곤 : "저 역시 비슷한데 한국에서는 이데올로기적인 것들이 많은 것 같다. 독일은 피신을 위한 땅굴이지만 한국은 정탐을 위해 간첩이 파놓은 땅굴인데, 양국에 같은 장벽과 땅꿀이 존재하지만 뭔가 다른 느낌이라는 것을 느꼈다."
양정웅 : "독일 연극인들과 DMZ 갔을 때는 단체로 기차타고 내려가면서 웃고, 사진 찍고 했는데 그 이후 굉장히 부끄럽고, 기분이 안 좋았다. 왜 부끄러웠을까 생각해 보면, 저 역시 한국의 DMZ를 그때 처음 갔더라. 그곳에서 북한에 대한 어떤 분리주의, 우월성, 차별성을 보았는데 그런 인식부터 달라져야 통일이 되겠다 싶었다. 거기에 대해 사람들과 밤새도록 술 마시며 토론하기도 했다."
이단비 : "독일 연극인들과 한국 DMZ 탐방을 갔었는데, 거기에 바이킹이 있고 한쪽에선 녹용도 팔았다. 그것을 본 독일 사람들은 신기해했다. 하지만 의아해했던 것 같다. 한국 땅굴에 방문했을 땐 안전모를 쓰고 마치 놀이동산 가듯이 들어갔는데, 거기 온 일본 관광객끼리 졸면서 머리를 부딪치는 모습을 보며 너무 웃기다고 사진을 찍기도 하더라. 그것이 우리에 대한 무례함이라기 보다는 개개인의 아픔이나 역사적 슬픔이 묻어나는 독일의 장벽과 달리 한국은 상품화된 것들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양정웅 : "그래서 이번을 계기로 독일과 한국 연극인들이 각자의 나라를 보면서 타인의 시선으로 자신들의 나라를 보게 된 좋은 계기였던 것 같다."
유독 공고한 한국 내부의 '벽'이번 공연의 주요 테마가 된 괴테의 이피게니에의 결말을 말하자면 해피엔딩이라 할 수 있다. 진실을 말한 이피게니에는 해방되고 그녀의 고결한 소식은 멀리 이국의 왕들에게까지 전해졌으며, 이야기를 듣는 왕들 모두를 감동하여 자신들이 그 동안 오랜 관습처럼 행해왔던 법을 (이방인이 나라에 몰래 들어오면 가차 없이 처형시켜 버리는) 폐지하도록 하였다는 줄거리는 현재 전 세계적 '난민'문제로 이야기될 수 있을 것 같다.지금 유럽에는 몰려드는 난민들의 대한 문제가 있지만 반대로 한국에서는 남한을 탈주하려는 소위 탈조선, 그러니까 스스로 선택하여 이탈주민들이 되고자하는 사람들이 많다. 지금 한국인들은 그야말로 '이주'를 꿈꾸는 이들이 많다. 양국에 이러한 반대적 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바라보는가? 다시 말하자면 양국의 이피게니에들은, 괴테가 써놓은 것처럼, 희망 혹은 해피엔딩이 될 수 있을까.최진아 : "이주는 희망이라기보다 막다른 선택이 아닌가? 탈조선에서 떠나고자하는 사람들, 내가 원하는 세상으로 떠나고자하는 바람들, 이들의 이주라는 선택이 더 잘 살고 싶은 희망이기도 하지만 궁지에 몰린 선택이라고 본다. 이주민과 난민들이 궁지에 몰려 떠나야하고, 고향이 아닌, 정겨운 곳이 아닌 다른 곳을 선택해야만 하는 절박함 대한 이해를 받고 그들과 어떻게 융화하느냐가 문제가 우리에게 남아있는 것 같다.
괴테의 <이피게니아>는 개인의 인간성으로 일종의 낭만적인 해결을 했다면 지금 이 시대에는 그런 다수의 개인들이 모인 사회가 그러한 문제를 제대로 바라보고 같이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이경성 : "어제 베를린에 왔는데, 처음으로 모스크바에서 갈아타고 왔다. 많이 낯설었다. 그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고향을 떠나 이주하는 사람들의 여정이 얼마나 고독하고 외로울까. 다시 돌아올 것이 분명치 않은 상황에서의 떠나는 일도 상상해봤다. 과거를 단절하고 떠난다 해도 현실이 존재론적으로 계속 남아있는 것 같다. 내가 있는 곳에서조차 고향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 단절들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 한다.
특이한 것은, 응원으로 뜨거웠던 2002년 월드컵 바로 다음해에 30~40대들의 이민율이 가장 높았다고 한다. 그런 복잡성들이 한국 사회에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이주가 희망적이냐,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라고 말할 순 없지만, 내가 어디서부터 이어져 왔나에 대한 문제는 계속 고민될 것 같다."
틸만 : "4년 동안 이번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벽에 대한 테마가 각각의 나라에서 갖는 의미가 흥미로웠다. 현재에도 우리 주변에는 새로운 벽들이 경계에 세워지고 있다. 나는 유럽의 관점을 가지고 있지만 이 문제는 그것과 상관없이 다국적으로 고민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어떤 문제로 이주를 하는가? 우리는 왜 난민 혹은 타인들의 말할 권리를 박탈하고 있는가? 그렇기 때문에 이번 한-독 협작이 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서로의 벽에 대해 이야기하고 새롭게 창조할 수 있게 되었다."
이곤 : "이주가 희망적이기 보단, 우리나라 안에서 이주민이 들어왔을 때 어땠나? '다문화적 사회'라고 하지만 과연 우리나라가 다문화를 포용하는 사회인가? 얼마 전에 뉴욕에서 온 친구, 칠레-코레안을 만났는데 제가 베트남 결혼이주여성에 대한 공연을 한다고 하니, '그럼 배우는 당연히 베트남 배우냐'라고 물었다.
사실 그것이 맞다, 당연히 뉴욕에서는 베트남 배우가 배역을 맡을 것이다. 다문화는 그런 인식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한국 연극계에서는 아직까지 다문화적으로 배우를 쓰기 어렵다. 장벽이 존재한다. 우리 사회가 다문화를 포용하려면 장벽을 낮춰야하는데, 그런 것들을 과연 풀어갈 수 있을까라는 문제도 제기되는 것 같다."
"연극은 당신이 틀릴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말걸기"
- 도시 이론가 앤디 메리필드의 말을 인용하자면 '예술의 꿈은 약간의 마력이 스며든 보통 일에 관한 이야기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들의 시놉시스를 읽어보면 우리 시대의 '보통 일'들을 보여주는 듯하다. 만약 연극에도 마력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각각의 연출분들이 생각하는 연극의 마력은 무엇인가?최진아 : "일상을 한번 다르게 보는 것. 우리는 같은 현실 속에서 대부분 같은 가치판단을 하곤 한다. 그렇지만 연극은 그 판단이 틀릴 수도 있다는 걸 보여주는 말걸기이다."
이곤 : "연극의 마력은 배우가 무대에서 무언가를 하며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 그냥 보는 것이 아니라 공감을 전제하고 바라보는 것에서부터 큰 것이 생성되는 듯하다."
이경성 : "시간과 밀도에 대한 문제인 것 같다. 무대 밖에 현실이 있지만, 연극은 그 현실로 부터 출발하지만 다른 밀도의 것을 무대에 발생 시켰을 때, 현실과의 충돌을 일으키며 현실을 다르게 볼 수 있는 것을 만든다. 무대에서의 시간을 일상의 시간보다 늘리는 것. 그랬을 때 무대에 생성되는 공간에 파열음을 발생하면서 현실을 바라볼 수 있는 것이 있지 않을까. 마력까지는 몰라도 어떤 력(力)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틸만 : "이번에 이경성 연출이 작업한 연극에서 독일 배우 사비네가 "연극은 명상하는 것과 같아요", "지금 이 순간을 내가 당신들과 나누는 거예요" 이런 대사를 한다. 우리는 일상에서 누군가를 잠깐 스쳐지나가거나, 누군가와 잠깐 마주치며 산다. 그리고 기계(전화, 핸드폰, 컴퓨터)를 이용하여 소통을 한다.
그러나 연극은, 그 순간만큼은,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고 교감한다. 그 순간이 바로 마법적인 순간이다. 또 연극 속에서는 내가 경험하거나 경험하면 안 되는 것들을 한다고 해서 죽거나 고통을 당하진 않는다. 그러나 그 지점에서 우리는 타인의 삶을 겪어볼 수 있다. 특히 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서로 다른 두 문화가 만나서 발생하는 예상할 수 없는 순간들이 있다."
양정웅 : "괴테의 이야기를 다시 하자면 그는 낭만적이었든 이상적이었든, 논란의 중심에서 서면서 강력한 기도와 염원을 했던 것 같다. 저희 또한 함께 만나 현존의 순간에 같이 질문하고 고민한다는 것, 그것이 맞든 틀리든 함께 나눈다는 것이 이번 작품에서 말하고 싶은 것이었다. 이번 연극 시놉시스에 무대에서 제의를 펼친다고 썼는데, 여기의 제의(祭儀)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어떤 간절함을 말하는 것 같다. 그 간절함은 연극으로 말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 마지막으로 이번 도이체스테아터의 모토인 '그 누구도 두려워 마라'은 아이러니하게도 마치 현재의 한국 상황에 대해 이야기는 것 같다. '그 누구도 두려워 마라'는 말처럼 연출가분들은 관객들에게 무엇을 두려워 말라고 이야기 할 수 있겠나? 최진아 : "우리에게 있는 순종의 목소리, 그 안에 두려움이 있다. 갈등을 두려워하지 말자. 자기 안에 일어나는 갈등을 두려워말자."
이곤 : "대상이 분명한 두려움이라면 나는 긍정한다. 대상이 분명하기에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상이 없는 막연한 두려움은 위험하다."
틸만 : "두려움은 지금 우리에게 큰 주제다. 현재 드레스덴에서는 극우파들의 보수적인 움직임이 많다. 나는 드레스덴, 이 도시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난민에 대한 두려움이 새로운 벽을 만들고 있다. 스스로에게 두려움을 갖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또 그 두려움으로 사회를 훼손하지 말아야한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양정웅 : "저는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보다 '두려움과 함께하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그 두려움이 어디서 오는지,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생각하며 결국 두려움과 함께 해야 한다."
이단비 : "저 역시 같은 이야기다. 제 자신에게 우선 하고 싶다. 이번 공연에서는 "우리는 두려움 때문에, 안존감 때문에, 나를 지키기 위해 머릿속에 벽을 세우고 이 안에서 안정을 찾으려고 한다"는 말이 나온다. 우리는 내가 모르는 낯선 것에 대해 경계를 세우게 되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이야기해야 한다."
대담이 끝나고 극장 전체에 종이 울린다. 연극이 시작할 때가 되었다.
암전. 하얗고 강한 한줄기 빛을 사이로 한 여인이 무대 위로 올라온다.
그는 탈조선을 탈출한 이주자이자, 탈북자이자, 난민이자, 이방인 이피게니아였다.
그렇게 베를린 한 가운데에 위치한 극장에서, 한국과 독일이라는 나라에서 마주한 벽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이 되었다.
덧붙이는 글 | <벽 – 이방인 이피게니에>
ㅇ 공 연 명 : <벽 – 이방인 이피게니에(Walls-Iphigenia in Exile)>
ㅇ 공연장소 : 도이체스테아터 캄머슈필 극장
ㅇ 주 최 : 도이체스테아터
ㅇ 주 관 : 도이체스테아터,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아시아문화원, 더월추진단
ㅇ 후 원 : 독일연방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한독일문화원
ㅇ 협 력 : 프로듀서그룹도트
ㅇ 원 작 : 요한 볼프강 폰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
ㅇ 연 출 : 틸만 쾰러(Tilman&Kohler), 양정웅, 최진아, 이곤, 이경성
ㅇ 출 연 : 윤다경, 지현준, 헬무트 무스함머, 사비네 바이벨, 윤꽃방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