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부의장을 지낸 새누리당 5선 정갑윤 의원(친박근혜계, 울산 중구)이 연일 지도부 사퇴 등을 요구하는 비주류(비박근혜계) 의원들을 향해 "그럴 거면 당을 나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 의원은 9일 오전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 통화에서 비박 중진의원 및 '최순실 사태 진상규명과 국정 정상화를 위한 새누리당 국회의원 모임'(약칭 진정모) 소속 의원들을 겨냥해 "매일 같이 이정현 지도부 나가라는 회의나 하고, 이건 정말 아니라고 본다"며 "그런 사람들이 뭐 하러 한솥에서 밥을 먹나? 당에 있으면 뭐하나? 그 사람들이 나가면 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친박 의원들은 대통령 탈당 및 지도부 사퇴를 요구하는 비박들에 대해 익명으로 불만을 터뜨렸는데, 친박 중진 중 비박들의 공세에 맞서는 의원이 처음 나온 셈이다.
- 당내에 '망명정부'나 '별도의 당'을 만들겠다는 얘기도 나온다."그게 말이 되나? 물론, 최순실 사건은 대통령이 잘못했다. 그것까지 비호할 생각은 없다. 그런데 두 번이나 사과하고, 사태 수습하겠다고 국회까지 찾아오고... 역대 대통령 중에 그런 분이 있었나? 우리 당이라도 잘 해보자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하는 걸 보면 정말... 이런 식으로 하는 일들, 어차피 다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 사태를 어떻게 수습했으면 좋겠나?"지금 당에 불이 난 상태다. 야당에서 거국중립내각이니 특검이니 숙제는 쌓이고 있는데 누군가는 맡아야 하는 것 아닌가? 누구는 불 끄고, 누구는 부채질하고... 지도부가 백일이 채 안 됐다. 물러나더라도 박수받고 갈 수 있게 해줘야 한다. 나는 이런 식으로 추한 모습 보이지 말고 국회의장단과 각 당 중진의원들이 참여하는 '국정안정화연석회의' 같은 걸 만들어서 차분하게 논의했으면 좋겠다."
정 의원은 '대통령 탈당'에 대해서는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본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