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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비판하는 시국선언이 국내는 물론 해외 한인들에게로 급속히 확신되고 있는 가운데, 싱가포르와 홍콩 소재 9개 대학의 한인 교수 67명도 이에 동참하고 나섰다.

이들은 지난 10일 발표한 <대한민국의 국민주권과 헌정질서를 파괴하고 민주주의를 후퇴시킨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퇴와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한다>는 제목의 선언문에서 "현재까지 드러난 의혹만으로도 대통령의 정상적인 국정운영 수행이 불가능한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지금 선언문을 작성하는 이 순간에도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알 수 없는 의혹들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이 납득할만한 해명과 사과를 내놓지 못했고, 그의 측근, 비서진과 보좌진이 검찰 수사에 임하면서 드러내는 기만적, 고압적 행태는 국민의 분노를 오히려 증폭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 납득할만한 해명 없어... 오히려 국민의 분노 증폭"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MOU서명식에서 자리를 확인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MOU서명식에서 자리를 확인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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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이어 "원로그룹과, 여야 정치인, 각 분야의 전문가를 총 망라하여 위기극복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할 엄중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사태 해결의 실마리조차 보이지 않는다"며 "따라서, 우리는 해방 후 대한민국 국민이 희생과 노력으로 일구어 온 이 나라를 위해 박근혜 대통령이 그 자리에서 물러나서, 최순실을 비롯한 불법을 저지른 측근과 함께 수사를 받고 국정농단의 전모를 밝히는 것이 국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임을 주장하는 바이다"라고 밝혔다.

배유일 싱가포르 경영대 교수는 이번 시국선언 배경에 대해 "최순실 사태가 벌어진 직후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이어진 시민들의 촛불집회와 사회 각계의 시국선언등을 통해 우리 국민들의 뜻이 얼마나 엄중한지, 국가의 장래에 대한 염려가 얼마나 심각한지 충분히 대통령과 정치권에 전달되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지켜보았다"면서 "이런 열망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대통령과 정치권은 실질적인 조치나 진상규명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경고로 시국선언문을 내게 됐다"고 밝혔다.

대한민국의 국민주권과 헌정질서를 파괴하고 민주주의를
후퇴시킨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퇴와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한다

대한민국 건국 이래 셀 수 없는 시민들이 이 땅에 민주주의와 민주적 통치체제를 정립하기 위하여 희생해왔다. 3.15 부정선거에 대한 항거에서, 4.19 혁명, 5.18민주화운동, 그리고 1987년 6.10 민주항쟁에 이르기까지 우리 국민은 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어받은 대한민국이 불의와 독재를 타파하고 성숙한 민주국가로 성장하기를 염원하며 행동해왔다. 그리고 이런 염원이 박근혜 정부에서도 실현되며 온 국민이 함께 잘살고 행복한 나라를 만들기를 열망해왔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이후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행사함에 있어 헌법과 법률이 명시한 민주적 절차와 대통령의 원활한 국정수행을 위하여 마련된 전문 관료조직과 보좌체계를 무시한 채, 일개 자연인에 불과한 최순실과 주변인들에게 의지함으로써 국정 농단의 빌미를 제공했다. 그 결과, 대통령 연설문 수정, 외교와 국무회의 자료, 그리고 기밀사항인 대통령 일정 등을 누출하였고, 불법적인 대규모 재단 설립은 물론이고 심지어 스포츠 종목 및 대학 행정에까지 이들의 마수가 뻗치도록 만들었다.

이와 같은 집권세력의 도덕적 해이와 헌정질서 및 국기문란 행위로 인해 대통령을 선출한 국민은 물론, 한국 사회의 공정성을 의심하게 된 청소년들에게 심대한 실망과 고통을 안겨주었고, 정책전문가 집단과 공무원 사회도 깊은 좌절감에 빠뜨렸다. 현재까지 드러난 의혹만으로도 대통령의 정상적인 국정운영 수행이 불가능한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지금 선언문을 작성하는 이 순간에도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알 수 없는 의혹들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또한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잇따른 비상식적 정책변동과 일관성을 잃은 외교정책으로 인해 국제적으로도 불신을 불러 일으킴으로써, 국익에도 만회하기 어려운 손실이 초래되었다. 실로 그 책임이 크다 하겠다.

이뿐이 아니다. 박 대통령 재임기간 전혀 지켜지지 않은 숱한 대선공약, 경제적 불평등 심화, 세월호 사고로 인한 무고한 희생, 퇴행적인 역사교과서 국정화 시도, 일본과의 위안부 졸속 협상타결, 그리고 파행을 거듭하는 대북 관계에 이르기까지, 현 정권의 무능, 몰역사적 행태로 인해 국민이 겪어온 고통은 차마 손으로 꼽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이 납득할만한 해명과 사과를 내놓지 못했고, 그의 측근, 비서진과 보좌진이 검찰 수사에 임하면서 드러내는 기만적, 고압적 행태는 국민의 분노를 오히려 증폭시키고 있다. 국가의 안위는 아랑곳 없이 대통령 감싸기로 일관하며 최소한의 책임마저도 회피하는 정치권 또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원로그룹과, 여야 정치인, 각 분야의 전문가를 총 망라하여 위기극복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할 엄중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사태 해결의 실마리조차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는 해방 후 대한민국 국민이 희생과 노력으로 일구어 온 이 나라를 위해 박근혜 대통령이 그 자리에서 물러나서, 최순실을 비롯한 불법을 저지른 측근과 함께 수사를 받고 국정농단의 전모를 밝히는 것이 국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임을 주장하는 바이다. 또한 정부와 국회는 이러한 국민들의 뜻을 헤아려 빠른 시일 안에 납득할 만한 수습책을 마련하고, 국가 정상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

2016년 11월  10 일

대통령 사퇴와 철저수사를 촉구하는 싱가포르와 홍콩대학 한인교수 67인일동

(가나다 순) 김성훈 김수진 김재범 김창현 배유일 양화진 여정원 이영기 정세웅 정시영 한진경 (이상 싱가포르경영대) 김혜진 박미희 박성열 박성용 손준모 양현수 엄성용 이동엽 이승준 장영태 조희창 한정필 한희진 황윤혜 (이상 싱가포르국립대) 강현진 김누리 김태형 류혜진 문승기 박소정 배태현 윤경원 윤용진 이강순 이상준 이석우 이수현 이종민 이현정 정묘정 정연보 (이상 난양공과대) 김수연 남경민 도영아 송윤상 이강순 이을지 장은경 황희주 (이상 홍콩대) 강병호 곽민영 김민구 김소라 김소정 (이상 홍콩중문대) 최정봉 홍성일 (이상 홍콩침례대) 김성훈 박효근 임우영 임은순 조규붕 홍지연 (이상 홍콩과기대) 김태연 남성준 (이상 홍콩시립대) 박성규 이기연 (이상 홍콩폴리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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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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