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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퇴진론에 가세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1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이 조건없는 퇴진을 선언할 때까지 국민과 함께 전국적인 퇴진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 퇴진론에 가세한 문재인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1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이 조건없는 퇴진을 선언할 때까지 국민과 함께 전국적인 퇴진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 남소연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요구에 가세했다.(관련기사 :  문재인 "돌이킬 수 없는 상황, 대통령 퇴진운동 나설 것")

그는 지난 2일 박 대통령이 거국중립내각 요구를 거부하고 일방적인 개각을 단행했을 때도 "비상한 결단을 할 수밖에 없다"라면서 탄핵·하야·퇴진 등을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았다. 즉, 민주당이 전날(14일) 의원총회를 통해 '대통령 퇴진'을 공식 당론으로 정한 뒤에야 '비상한 결단'을 구체적으로 밝힌 셈이다. 이미 대통령 하야·퇴진을 외치며 거리로 나선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등보다는 늦은 결정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문 전 대표는 "거리로 나서기 전 정치적 해법을 모색하는 것이 정치인들의 책무라고 본다"면서 이 문제가 정치적 '틀' 안에서 해결되길 원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토요일(12일) 국민들의 압도적인 하야 민심이 확인됐고 어제까지 그에 대한 대통령의 답을 기다리고, 퇴진운동에 나서겠다는 회견을 오늘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다만, 문 전 대표는 비교적 늦게 내놓은 '비상한 결단'을 통해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진"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이날 제시한 점이 눈에 띈다. 그가 구상한 '질서 있는 퇴진'은 ▲ 비상기구 마련 ▲ 대통령 하야 ▲ 과도내각 구성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새누리당 제외한 비상기구 구성해서 대통령 하야 후 로드맵 논의해야"

일단, 문 전 대표는 "모든 야당과 시민사회, 지역까지 함께 하는", 즉 여당을 제외하고 비상기구를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또 이 비상기구의 주된 역할로 ▲ 대통령 퇴진운동 확산 ▲ 대통령 하야 후 구상 마련 등으로 제시했다. 그는 이와 관련 "퇴진운동의 전국적 확산과 논의를 추진하는 비상기구가 필요하다"라며 "여기서는 대통령이 하야할 경우, 그 이후의 로드맵도 함께 만들어 나가는 과정도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주장했던 거국중립내각 구성 요구를 사실상 철회하고 '과도내각' 구성을 요구한 점도 주목된다. 거국중립내각은 대통령의 '2선 후퇴'를 전제하지만 대통령의 남은 임기를 보장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조기 대선을 전제하고 있는 과도내각 제안은 대통령의 하야가 필수적이다. 즉, 문 전 대표는 '비상기구 구성 및 퇴진운동 개시→대통령의 하야 약속→국회 추천 총리 지명→과도내각 구성→대통령 하야'라는 구체적인 퇴진 절차를 제시한 것이다.

그는 이처럼 한 단계 진전된 요구안을 내놓은 것과 관련해 "내각을 출범시키지 않은 채 대통령이 물러나게 되면 황교안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을 대행하게 된다. 그래서 국회가 총리를 추천해 거국중립내각을 먼저 구축한 이후에 차례로 대통령이 2선으로 물러나거나 퇴진하라고 제안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안타깝게도 저와 민주당의 충정이 수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압도적 민심에 따라 퇴진운동에 나서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문 전 대표는 조기 대선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에 대해 그는 "제가 이해관계자이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어려운 대목인데, 어쨌든 대통령 퇴진이 결정되면 그리고 그에 따라 질서 있는 퇴진 방안이 논의될 때 그 속에서 함께 거론될 문제라고 본다"라면서 이를 향후 구성될 비상기구에서 논의할 문제라고 밝혔다.

다만, 과도내각의 역할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사건의 진상규명과 공정한 대선 관리"로 꼽았다. 즉, 이는 향후 과도내각의 임기에 대한 '가이드라인'으로 가늠할 수 있다.

박 대통령 퇴진론에 가세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1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이 조건없는 퇴진을 선언할 때까지 국민과 함께 전국적인 퇴진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 퇴진론에 가세한 문재인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1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이 조건없는 퇴진을 선언할 때까지 국민과 함께 전국적인 퇴진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 남소연

문 전 대표는 이번 사태의 수습책으로 제기되고 있는 개헌론과 대통령 탄핵 추진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헌법에 손 볼 대목이 많고, 지난 대선 때 저도 개헌을 공약한 바 있다"면서도 "지금 개헌을 논의하게 되면 국면 전환을 초래하게 돼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탄핵을 논의할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국민들의 압도적 민심은 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진이다. 탄핵은 시간이 많이 걸린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대통령이 압도적 민심을 확인했다면, 스스로 결단을 내리는 것이 그나마 애국하는 것"이라며 "하야도 스스로 결단을 하지 못해 만약 탄핵의 절차까지 밟게 된다면 그야말로 나쁜 대통령이 되는 길이다"라고 지적했다.

이미 퇴진운동을 벌이고 있는 안철수 전 대표 등과의 연대 가능성은 열어뒀다. 그는 "다양한 방식의 퇴진운동이 모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다른 야당, 시민사회 뿐만 아니라 전 지역까지 함께하는 퇴진운동이 돼야 하고, 다른 대권주자들과 힘을 모으는 노력도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추미애, 반성해야 하지만 전화위복 계기"

문 전 대표는 전날 민주당 의원들의 반발로 철회된 박 대통령과 추미애 당대표의 단독 영수회담에 대해서는 "반성해야 할 일이지만 전화위복의 계기"라고 평가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충분한 사전 논의 없이 추 대표가 영수회담을 제안한 부분은 (그가) 사과했듯이 반성해야 할 일이지만, 야권 공조가 촉진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추 대표가 생각하지 못했던 경로지만, 의원총회를 통해 퇴진 당론을 정할 수 있었던 것이 또 하나의 성과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번 영수회담 철회 논란 과정에서 자신을 비판한 것을 두고는 "서로 다른 생각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또 "당내에 많은 다른 생각들이 있다. 광장을 중시하는 분들도 있고, 국회라는 정치의 장을 중시하는 분들도 있다"라며 "서로 다른 생각들이 함께 어우러져 당이 합리적인 방향을 잡아 나간다고 생각한다"라고 부연했다.

"영수회담 제안 과정에서 추 대표와 사전 논의가 있지 않았나"라는 질문에는, "그런 의혹이 일부 있었던 것 같습니다만, 전혀 사전 논의는 없었다"라며 "논의는 최고위원, 원내대표단, 중진의원들과 할 것이지 저와 할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차기 대선주자 등 야권의 주요 인사들은 문 전 대표의 '대통령 퇴진 요구' 가세에 환영 입장을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당이 당론을 변경해 대통령 퇴진투쟁에 나서는 것과 문 전 대표 역시 오늘 회견을 통해 대통령 퇴진투쟁에 나서기로 한 것을 환영하다"라며 "저 역시 당과 함께, 그리고 국민과 함게 대통령 하야 투쟁에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페이스북에 "더불어민주당이 박근혜 퇴진을 당론으로 정했고, 문 전 대표도 이제 퇴진운동을 선언했다"라고 썼다. 이 시장은 "100만 시민의 촛불이 전국민을 퇴진운동으로 단합시키고 있다. 삶의 현장에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혁명을 일으켜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늦었지만 문 전 대표가 대통령 퇴진운동에 동참하겠다고 선언해 환영한다"라고 밝혔다.

다만, 박 위원장은 "(문 전 대표가) 조건 없는 퇴진을 이야기했지만 그 실현 방안이 모호하다"라며 "저는 거듭 ▲ 대통령의 탈당 ▲ 4자 영수회담을 통한 총리 추천 ▲ 최순실·우병우 사단을 제거한 인적 청산 및 조각을 통한 거국중립내각 구성 ▲ 대통령의 검찰수사·국정조사·별도특검수사를 통한 질서 있는 퇴진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라고 덧붙였다.


#문재인#박근혜#거국중립내각#대통령_퇴진#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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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악의 저편을 바라봅니다. extremes88@ohmynews.com

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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