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안상수 시장)가 창원광장을 '박근혜 퇴진 경남시국대회' 장소로 불허해 논란이다.
'박근혜 퇴진 경남운동본부'(상임대표 김영만)는 오는 19일 오후 5시 창원광장에서 "박근혜 퇴진 4차 경남시국대회"를 열기로 하고, 창원시 의창구청에 '창원광장 사용신청'을 했다. 그런데 의창구청은 17일 오후 회신을 통해 '사용 불가'라 통보했다.
창원시는 "창원광장 사용승인 및 관리규정에 보면 '사용 주체는 시 또는 시와 협의를 통해 행사를 주관하는 국가나 공공단체로 구정하고 있으며, 이 규정에 시위와 집회는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며 "창원광장 사용이 불가하다"고 회신했다.
창원시청 앞에 있는 창원광장은 둘레 664m, 지름 211m이고 면적은 3만 5000㎡로 동양 최대의 원형 광장으로 알려져 있다. 창원광장을 중심으로 둘레에는 도로가 있고, 이 도로는 중앙대로와 원이대로의 4개 도로와 연결되어 있다.
현재 창원광장 중앙에는 성탄절 트리가 세워져 있다.
그동안 시국대회나 촛불집회는 주로 창원시 용호동 정우상가 앞에서 열어 왔다. 경남운동본부는 이날 시국대회에 1만명 가량 참석할 예정이라며 정우상가 앞은 자리가 좁다고 보고 있다.
경남운동본부는 창원광장에서 시국대회를 열기로 하고 이미 펼침막과 손팻말, SNS 등을 통해 홍보하고 있다. 경남운동본부는 창원광장에서 시국대회를 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김종대 창원시의회 부의장(더불어민주당)은 "불허 통보가 났지만 창원시와 계속 협의를 하고 있다"며 "경남운동본부의 입장을 들어보니 그 곳에서 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 부의장은 "창원시는 창원광장에서 집회를 위해 이전에 한 번도 허가를 해준 적이 없고, 이번에 허가를 해주면 앞으로 계속 요청이 들어오면 어떻게 하느냐고 한다"며 "이번 시국대회는 정치 집회가 아니고 촛불문화제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현재 광장 중앙에 성탄절 트리가 있고 철사가 있다. 그래서 철사에 빨간색 표시를 해서 안전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며 "계속 협의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퇴진 경남운동본부'는 야당과 시민사회 등 400여개 단체로 구성되어 지난 16일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남운동본부는 19일 창원 시국대회를 비롯해 앞으로 곳곳에서 다양한 행동을 벌여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