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신이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 피의자들을 구속기소 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공모했다는 검찰의 중간 수사 결과를 긴급 타전했다.
영국 BBC는 "한국 검찰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측근의 부패 스캔들 관련해 상당한 역할을 했다(considerable role)"라며 "박 대통령이 퇴진을 거부하면서 야권이 탄핵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라고 강조했다.
CNN은 "정권 실세들이 부당한 압력을 가해 대기업들로부터 수천만 달러를 받아내는 과정에서 박 대통령이 공모한 것으로 검찰이 판단했다"라며 "검찰이 충분한 단서를 확보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한국 헌법상 불소추 특권에 따라 재임 중에는 박 대통령을 기소할 수는 없지만, 검찰은 수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라며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 최초의 현직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P통신은 "청와대는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에 즉각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라며 "제1야당 민주당은 피의자 신분의 대통령이 국가를 이끌어서는 안 된다며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라고 전했다.
"박 대통령 퇴진 압력 고조될 것"
일본 NHK는 "검찰이 박 대통령의 오랜 지인과 측근 2명 등 3명을 직권 남용 등의 혐의로 기소하고, 박 대통령도 이 과정에서 상당한 역할을 하며 공모 관계에 있었다고 판단했다"라고 검찰의 수사 결과를 설명했다.
또한 "한국의 대통령은 헌법에 따라 재임 중 형사 소추될 수 없지만, 검찰이 박 대통령의 공모를 인정하면서 정치적으로 매우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라며 "퇴진 압력이 한층 고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전날까지 박 대통령을 '참고인' 신분이라고 밝히며 선을 그었던 검찰이 박 대통령의 대면조사를 앞두고 사실상 '피의자' 신분을 인정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