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3당이 1,2일 내에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공동발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탄핵안의 국회 표결은 2일에 이뤄진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상대책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각 당과 현재까지 조율한 바에 의하면, 30일 또는 12월 1일 오전 일찍 탄핵안을 국회에 접수하자는 쪽으로 대체적인 합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도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조속히 준비를 서둘러 이번 주 안에 탄핵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늦어도 29일에는 야3당 합동으로 탄핵소추안 성안 작업을 끝낸 뒤 곧바로 발의 작업에 들어간다는 얘기다. 탄핵에 찬성하는 새누리당 의원들의 참여는 개별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민주당의 경우 오후 2시30분 의원총회를 전후로 의원들에게 당 자체의 탄핵안을 열람한 뒤 서명을 받겠다는 방침이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야당이 탄핵처리 날짜를 제시하며 정국을 혼돈으로 몰아가고 있다. 지금이라도 잠시 멈춰서 탄핵 이후 국정수습책을 진지하게 고민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당내에서 탄핵에 동조하는 비주류 의원들을 막아내기는 힘든 상황이다.
전날 서청원 전 대표가 친박 중진의원들에게 "대통령의 명예로운 퇴진을 건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대통령의 명확한 입장 표명 없이는 국회의 탄핵안 처리를 늦추기 위한 '꼼수'에 그칠 것이라는 부정적 반응이 많다.
우 원내대표는 "앞뒤가 안 맞고 이율배반적인 행보에서 어떤 로드맵이 있다는 것인지 진정성을 알 수 없다. 오히려 탄핵일정을 앞당겨야겠다고 결심하게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퇴진하겠다면 탄핵 후에도 퇴진할 수 있다. 퇴진 여부와 무관하게 탄핵 일정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도 이날 오후 3시 의원총회에서 박 대통령의 조기 퇴진 및 탄핵안 발의 등에 대한 대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한편, 우상호 원내대표·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 등 3인은 이날 오후 5시 국회에서 만나 박근혜 대통령에게 추천할 '최순실 게이트' 특검 후보자 2명을 조율하기로 했다. 박 위원장은 "적당한 인사들을 구해 접촉했지만 고사하는 분들이 나오는 등 최종 선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며 "오후 5시 회동을 통해 최종 합의가 되기 전까지 명단을 발표하지 못하는 것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야3당 회동에서는 각 당이 마련한 탄핵소추안 초안에 대한 의견 교환도 이뤄지기 때문에 탄핵 발의 일정에 대한 얘기도 자연스럽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