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2004년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에 근무한 간호장교를 찾으러 29일 미국에 간다고 여정을 예고했다.
안 의원은 '박근혜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이하 국조특위)' 소속 의원인데, 이날 오전 전체회의도 불참하고 떠났다.
안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2014년 4월 16일 그날, 주사 바늘로 대통령의 혈관을 찾아 꽂은 간호장교, 그 당사자로 국군간호사관학교 51기 조아무개 대위가 지목되고 있다"라며 "군 당국은 조 대위와 관련한 일체 정보를 제공하지 않다가 오늘 미국행 비행기를 타기 적전에서야 미국 연수 중이라고 국방부 대변인을 통해 밝혔다"라고 설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동안 청와대에서 의료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과 함께 그 현장에 국군 병원이 파견한 간호장교가 자리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이 장교의 행방에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안 의원은 "조 대위는 미국 텍사스 깊숙한 샌안토니오에 있는 '브룩스 아미 메디컬 센터(Brooks army medical center)'에 연수 중"이라며 "세월 속에 갇혀버린 7시간의 빗장을 풀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2014년부터 최순실-정유라의 승마 및 이화여대 특혜 문제를 지적해 왔다.
한편, 청와대는 "간호장교 2명 중 어느 누구도 4월 16일에 대통령에 대한 진료나 처치를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청와대 의무실장이 당시 간호장교 2명 모두에게 직접 확인한 결과, 의무실장 본인 뿐 아니라 간호장교 2명 중 어느 누구도 진료나 처치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간호장교 중 1명이 오전 10시쯤 가글(구강청결제)을 전달하기 위해 관저에 잠깐 갔다 온 적이 있다"면서 "간호장교는 의무실장 모르게 어떤 조치도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특성 상,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이 간호장교로부터 의료 시술을 받았다는 추측은 성립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정 대변인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시나 의무실장 모르게 어떤 의료행위가 있었는지 재차 확인했으나, 간호장교 2명 모두 그런 일이 없다고 밝혔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