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연수원 9기, 10기 중 최고 칼잡이를 뽑은 것 같다. 누가 임명되든 주어진 특별검사 임무를 정치적 고려 없이 잘해낼 것이라 생각된다." - 수도권 지검 A검사"가장 이상적인 특별검사 후보를 뽑았다." - 수도권 지검 B차장검사야당이 29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사건을 수사할 특별검사 후보로 조승식 전 대검찰청 형사부장(사법연수원 9기)과 박영수 전 서울고등검찰청 검사장(사법연수원 10기)을 선정했다.
우상호(더불어민주당)·박지원(국민의당)·노회찬(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5시 국회에서 만나 이같이 결정했다.
결정 직후 기자들과 만난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미리 당사자들의 동의를 구했다"라며 "어떤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수사를 잘할 수 있는 분들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 대변인은 "당사자들은 '최선을 다해 소임을 다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라며 "정치적 성향을 가진 분들이 아니고, 지역적 오해를 피하는 것을 고려했다. 한 분은 제주(박영수), 한 분은 충남(조승식) 출신이다"라고 덧붙였다.
김명진 국민의당 원내대표 비서실장은 "양당 대표의 공동명의로 두 명을 추천했다"며 "인사혁신처를 통해 대통령 비서실에 오늘 공문을 발송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야당의 특별검사 추천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은 사흘 뒤인 다음 달 2일까지 두 후보 중 한 명을 특별검사로 임명해야 한다. 다만, 거부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
"둘 다 깡패잡는 데 선수, 신망 두터워"
주변 검사들은 두 사람을 특별검사 후보로 추천된 것을 두고 후한 평가를 내렸다.
수도권 지검의 A검사는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두 사람 다 깡패들 잡는 데 선수"라며 "후배들 신망도 두터운 사람들이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A검사는 "조승식 검사장은 김태촌(조직폭력배 서방파 두목)을 잡은 것으로 유명하다. 김태촌이 조승식 이름만 들어도 벌벌 떤다"라며 "고검장은 못되고 검사장만 몇 번 했지만 그 기수에서 수사로 따라갈 사람이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또 A검사는 "박영수 고검장은 SK비자금 수사와 현대차 비자금 수사로 총수들에 대한 구속, 수사 능력을 인정받은 분"이라고 덧붙였다.
수도권 지검의 B차장검사는 "조승식은 사실 홍준표(현 경남지사)보다 훨씬 더 깡패 잡는 검사의 표상이라고 할 수 있다. 앞만 보고 가는 사람으로 수사 부분에선 최고"라며 "평검사 시절 내게 '골프치거나 룸살롱 가지 말라'고 강조했던 기억이 난다"라고 떠올렸다.
이어 B차장검사는 "박영수 고검장은 수사도 최고지만, 조직운영도 아주 잘했던 분으로 기억한다"라며 "특검도 아주 잘 이끌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아래는 두 특별검사 후보의 이력이다.
조승식현 대한변호사협회 제이씨앤파트너스 변호사1952년 충남 홍성 출생1974년 서울대 법과대학 졸업1977년 사법시험 합격1979년 사법연수원 수료(9기)2003년 대검찰청 강력부장2005년 서울서부지방검찰청 검사장2006년 인천지방검찰청 검사장2007~2008년 대검찰청 형사부장2008년~2011년 법무법인 한결 대표변호사박영수현 법무법인 강남 대표변호사1952년 제주 출생1975년 서울대 문리학 학사1978년 고려대 대학원 법학과 졸업1978년 사법시험 합격1980년 사법연수원 수료(10기)2005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2007~2009년 서울고등검찰청 검사장2012~2013년 대한변호사협회 지방자치단체세금낭비조사특별위원장2013~2015년 우리금융지주 사외이사 겸 이사회 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