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재벌총수' 청문회는 1988년 국회 '5공비리 조사특위 일해재단 청문회' 이후 28년 만에 주요 대기업 총수들의 참석으로 많은 관심을 끌었다. 오전 질의-응답 중 눈길을 끈 발언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제가 부족한 게 정말 많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야당 의원들의 질문이 거듭될 때마다 공통적으로 내놓은 답변)
"그런 기억을 몰랐던 것같다." (이재용,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지기 전 최씨를 알았냐"는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의 질의에 대한 답변)
"저도 아이 둘 가진 사람으로서 가슴이 아프다." (이재용, 2007년 급성백혈병으로 사망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노동자 황유미씨에게 회사가 처음에 500만 원을 건넸다는 정의당 윤소하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며)
"좀 더 종업원들과 고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하는데 미비했다." (이재용, 반도체노동자와 백혈병 피해자 관련, 더민주 박범계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며)
"1988년 5공 청문회 때 나온 분들의 자제가 여섯 명이나 있다. 정경유착이 지금까지 이어진 거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들이 재벌 총수들을 질책하며 한 말. 하 의원은 질의를 마친 뒤 '현대그룹 정주영 아들 정몽구, 삼성 이건희 아들 이재용, LG 구자경 아들 구본무, SK 최종현 아들 최태원, 롯데 신격호 아들 신동빈, 한진 조중훈 아들 조양호'를 거명함)
"당신은 재벌이 아니잖아요?"("촛불집회에 나가보신 분은 손을 들어보라"는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의 질의에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이 손을 들자 한 말. 재벌 총수 누구도 손을 들지 않았다.)
"저는 '기부' 하면 떠오르는 게 뭔 줄 압니까? '기브앤테이크'(give and take)가 떠올라요." (정의당 윤소하 의원의 발언에 청문회장에 실소가 터짐)
"기업 입장에서는 정부 정책에 따를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구본무 LG그룹 회장, "정부와 기업 사이에 준조세 성격의 금품 거래가 있었다"는 새누리당 이완용 의원의 질의에 대한 답변),
"이번 미르·K스포츠는 청와대의 요청을 거절하기 어려운 게 기업인들의 입장이다."(허창수 전경련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