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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연합뉴스) 이재혁 기자 = 권영진 대구시장이 박근혜 대통령을 영접하지 않았다며 비난하는 집단적인 온라인 댓글 공격에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며 경고하고 나섰다.

권 시장은 6일 "진영논리로 음해하는 나쁜 정치, 선거에 악용하려는 나쁜 정치 두 가지가 개입했다"며 "어느 쪽에서 하는지 대충 짐작이 간다"고 말했다.

 ㅇ서문시장 4지구에서 30일 오전 화재가 발생해 진압에 나선 가운데 한 상인이 권영진 대구시장을 붙잡고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ㅇ서문시장 4지구에서 30일 오전 화재가 발생해 진압에 나선 가운데 한 상인이 권영진 대구시장을 붙잡고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 조정훈

박 대통령 지지자로 보이는 이들은 박 대통령이 서문시장을 방문한 지난 1일부터 권 시장 페이스북 글에 "문재인은 영접하고 대통령은 모른 체했다"는 내용으로 집단 댓글을 달며 배신자, 기회주의자라고 몰아붙였다.

박 대통령이 김영오 상가연합회장과 함께 화재 현장을 둘러보고 돌아갈 때까지 권 시장이 영접하지 않았다며 막말을 퍼부었다.

권 시장은 지난 4일 페이스북에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음해성 글이 SNS에 퍼져 사실관계를 알려드린다'는 글을 올렸지만, 공격이 끊이지 않자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전말을 밝히며 해명했다.

그는 당시 상황에 "어떻게 보면 이것 또한 공식라인을 제치고 비선을 통한 방문이다"고 설명했다.

청와대가 공식 라인으로 연락한 것은 '딱 두 번'이다. 재난안전비서관실이 지난달 30일 소방안전본부에 '1일 오후 3시 방문'을 통보하며 현장 준비와 시장 브리핑을 요청한 것과 1일 오전 9시께 시 대변인실로 방문 취소 통보를 한 게 전부라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오후 화재가 발생한 대구 서문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오후 화재가 발생한 대구 서문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 조정훈

권 시장 설명대로라면 나머지는 청와대 행정관과 서문시장상가연합회장 간 '직거래'였다.

김영오 상가연합회장은 방문 당일 행정관에게 "오후 1시 30분에 간다. 일체 알리지 말고 대통령이 도착하는 장소에 혼자만 나오라"는 전화를 받았다.

권 시장은 '시장이 영접하고 수행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김 회장 질문에 "개인 자격으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시장도 구청장도 누구도 수행하지 말라"고 했다는 행정관 말을 전해 들었다.

그는 대통령이 화재 현장에서 10m 떨어진 대책본부에 들를 것으로 보고 중구청장과 함께 브리핑 자료를 점검하다가 "다녀갔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대통령이 방문하면서 여러 비난을 받고 대구시장도 곤혹스럽게 만든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상황을 조작해서 지역사회를 분열시키고 화재 수습을 방해하는 행위가 SNS에 나타나고 있다"며 "서문시장 화재마저 이용하는 불순한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야 정치인들이 많이 왔지만 내가 나가서 맞이 한 사람은 국민안전처 장관밖에 없다"며 "다른 분들은 대책본부에서 만났는데 문재인·안철수 전 대표를 만나 지원 요청한 것을 놓고도 '좌빨은 만나고 대통령은 안 만났다'고 조작한다"고 강조했다.

악성 댓글 공격을 유발한 것으로 보이는 발언(대통령이 국민 신뢰를 잃어 탄핵이 불가피하다)에는 "내가 상황을 선도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친박 실세들조차 명예로운 퇴진을 거론한 상황이었다"며 "그것을 대통령 방문과 연결해 근거 없는 비판과 욕설로 시장을 흔들고 지역사회를 분열시키는 작용을 할 하등 근거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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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시장#박근혜대통령#대구시장#권영진#대통령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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