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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쫄깃한 낙지의 식감을 대체적으로 잘 살려냈다. 은근하게 다가오는 알싸한 매콤함도 좋다. 이렇듯 순수하고 진실된 맛은 아무데서나 맛보기 힘들다.
단출하지만 산해진미 부럽지 않은 밥상이다. 먹는 내내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번지는 행복밥상이다. 그 맛의 비결은 좋은 식재료에 이 집만의 특제소스와 정성이 담긴 탓이다.
"야채와 낙지 넣고 갖은 양념에 볶아요. 과일과 양파 생강 마늘 등을 갈아 넣은 우리 집만의 특제소스를 사용해요."여수 아주머니들의 입맛 사로잡은 이곳, 집밥 맛 그대로
여수 장성마을 길모퉁이에 있는 더 쿡스를 찾았다. 햇볕이 잘 드는 양지 녘처럼 내부는 분위기가 좋고 아늑하다. 그냥 앉아만 있어서 마음이 편안해져 오는 곳이다. 문득 엄마의 손맛이 그리울 때면 한 끼니 때우려고 찾아가곤 한다.
깊은 육수 맛이 느껴지는 한우육개장을 비롯하여 매콤하고 맛깔난 낙지비빔밥과 비빔국수 손만두와 떡볶이 등의 음식이 준비되어 있다. 주문과 동시에 열린 주방에서는 도마소리가 들려온다.
여수 아주머니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이곳은 그분들의 안식처다. 아주머니들의 대화소리가 참새의 재잘거림처럼 들려온다.
낙지비빔밥이다. 제철낙지로 만든 힘의 상징인 낙지비빔밥은 참 맛깔지다. 김자반, 배추김치, 무 물김치와 함께 소박하게 차려낸다. 풋고추와 양파 등을 확독에 갈아 만들었다는 무 물김치의 맛이 실로 빼어나다. 어머니의 손맛이 오롯하게 느껴진다. 구수한 시래기된장국도 입에 잘 맞는다.
쫄깃한 낙지의 식감을 대체적으로 잘 살려냈다. 은근하게 다가오는 알싸한 매콤함도 좋다. 이렇듯 순수하고 진실된 맛은 아무데서나 맛보기 힘들다.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집밥 말고는.
고서에서 낙지의 효능을 살펴보니,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는 '영양부족으로 일어나지 못하는 소에게 낙지 서너 마리만 먹이면 벌떡 일어난다'고 했다. 허준의 <동의보감>에서는 '성이 평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고 기록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과 여수넷통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