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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2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답변도중 기침하고 있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2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답변도중 기침하고 있다. ⓒ 남소연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머리를 손질한 전속 미용사 정아무개씨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그는 7일 오후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최순실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대통령의 헤어와 코디를 담당하는 구성원들이 어떻게 돼 있나"라는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에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 전 실장이 정씨의 임명자로 명시돼 있는 '대통령 비서실 표준근로계약서'를 제시하면서 황 의원이 물었지만 마찬가지였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6일 "2013년부터 대통령의 머리 손질과 메이크업을 위해 총무비서관실 소속으로 2명을 계약직으로 채용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전 실장은 "아마도 하급직원들이나 식당에서 일하는 분들은 총무비서관실에서 (계약)해서 명의는 제 이름으로 나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즉, 총무비서관실에서 알아서 계약을 한 것인데 서류 절차상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자신의 이름만 사용된 것이라는 주장이다.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2차 청문회에서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2차 청문회에서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황 의원은 "(모른다는 답변은) 정말 이해되지 않는다. 대통령의 헤어를 매일 담당하는 분 아니냐"고 재차 물었다.

그러나 김 전 실장은 "알면서 거짓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계약서에서 정씨를) 헤어라고 구분해 계약한 것으로 봐서는 (대통령의) 메이크업을 담당하는 사람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추가 질문에도 "제가 모르는 일이라 답변드리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 전 실장은 이날 줄곧 모르쇠 답변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앞서도 "세월호 당일 대통령이 올림머리를 했다는데, 아이들이 죽어가는 데 머리를 만지는 게 적절한가"라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도 "제가 알지 못하는 사실"이라고만 답했다.

김영한 전 민정수석 비망록에 대한 답변 태도도 거의 다르지 않았다(관련기사 : "죽어서 천당가기 어려울 것" 말까지 들은 김기춘). 이러한 모르쇠 답변이 계속되자,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인간적으로 그러면 안 된다. (저승에서 김 전 수석을) 어떻게 보려고 하나"라고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특히 박 의원은 "나도 청와대에서 근무했다. 이 비망록은 업무일지로 만든 것이다. '장(長)'자라고 적은 건 비서실장 지시인데 어떻게 작성자의 생각이라고 하나. 이 대목은 정말 아니다"라고 김 전 실장을 질타했다.

하지만 김 전 실장은 "고인에 대해 애도합니다만"이라며 "그 분(김영한 전 수석)에게 울분을 갖게 하지 않았다"라고 답했다.


#김기춘#박근혜#세월호#올림머리#최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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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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