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국정조사 청문회 증인출석을 거부했다. 이에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관계자들은 7일 오후 우 전 수석이 은신한 장소로 알려진 우 전 수석의 장모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의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의 자택 앞에서 '우 전 수석의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 출석거부 및 체포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시작 전 "조용한 주택가에 찾아와 소리 높여 기자회견을 여는 것에 대해 지역 주민분들에게 죄송하다"고 사과의 뜻을 전하며 "최대한 빨리, 15분 내로 (기자회견을) 끝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은 주최 측의 우려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 기자회견이 시작되고 앰프를 통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가 터져나오자 주변 건물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과 지역 주민들이 몰려나왔다. 지나가던 시민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기자회견을 지켜봤다.
심지어 주최 측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하라! 우병우 전 수석 처벌하라"는 구호를 외치자 스스럼없이 구호를 따라 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강남 민심조차 박근혜 대통령을 떠났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출동한 경찰들은 멀리서 기자회견 진행 상황을 지켜봤다. 주최 측이 우병우 전 수석을 규탄하는 선전물을 출입문에 붙이는 과정에서도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