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싱가포르에서 한 부부가 오셨습니다. 남편은 컴퓨터프로그래머로 보안 쪽 일을 하고 부인은 고등학교 영어 교사입니다.
뒤늦은 신혼여행이었습니다. 올 3월에 결혼했지만 좀 더 길고 여유 있는 일정을 위해 부인의 방학을 기다려서 떠나온 여행이었습니다. 아래는 제 질문에 대한 답은 부부가 혼자 혹은 번갈아 한 내용의 종합입니다.
- 몇 살인가요?"26살 동갑입니다."
- 얼마나 오랫동안 연애를 하셨나요?"시작은 9년 전입니다."
- 그렇다면 고등학교 때인가요?"네, 고등학교 때부터 연인이 되었지요."
- 싱가포르에서 고등학교 때 사랑에 빠지는 경우가 잦나요?"많지는 않아요. 10% 미만이랄까? 주로는 대학 때 커플이 됩니다."
- 26살에 결혼은 좀 이른 것이 아닌가요?"우리는 아주 빠른 편이지요. 보통은 30세쯤 합니다. 점점 더 늦어지는 추세에요."
- 출산 계획은?"아직은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아이를 갖기에는 너무 젊잖아요."
#2 - 한국에는 처음이신가요?"아내는 3번째, 저는 2번째입니다."
- 한국을 신혼여행지로 택한 이유는?"둘 다 한국을 좋아해요."
- 어떤 계기로 한국을 좋아하게 되었나요?"한국 드라마 때문입니다. 지금은 '런닝맨'을 즐겨보고 있지요. 김종국, 유재석, 이광수 등도 좋아하고요."
- 이전 한국의 여행 일정은?"먼저, 제주도로 가서 며칠을 그곳에서 보내고 바로 화성로링힐스 호텔로 갔지요. 화성 방문은 오직 그 호텔의 시설을 이용할 목적이었습니다. 그리고 헤이리 모티프원으로 온 겁니다. 다시 서울로 가면 4일을 더 서울에서 보내고 신혼여행은 마감입니다."
- 한국에서 이미 일주일 이상 있었기 때문에 한국의 시국집회를 보셨거나 참가해보신 적이 있나요?"네. 제주에서 보았습니다. 참가하지는 못했지만... 호텔에서 내려다보았지요. 정말 대단해요. 폭력 없는 집회, 경찰에 의한 연행자가 한 명도 없다니..."
- 이번 토요일(10일)에도 서울에서 대규모 촛불시위가 있습니다. 사실 시위라기보다 문화행사로서 승화되는 모습입니다. 온 가족이 함께 참가하는 모습들인데, 부모들은 자녀들이 산역사 교육현장에 함께하고 있다는 생각들입니다. 대한민국의 민주시민의 촛불을 통한 정치 참여와 의사표현에 함께해볼 생각이 없으신가요?"아쉽게도 토요일 아침에 떠나요. 그래서 참가는 어렵겠지만 대한민국의 비폭력 집단 의사표현을 지지합니다. 정말, 지도자 한 사람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우리는 경험하고 있습니다(그때 서가에서 <The Singapore Story ; Memoirs of Lee Kuan Yew>라는 책을 뽑아들었다). 그 지도자가 2015년에 돌아가신 리콴유(李光耀) 전 총리입니다."
- 그분의 어떤 점이 훌륭했나요? 한가지 예를 들어줄 수 있나요? "언어정책을 예로 들겠습니다. 싱가포르는 작은 도시국가이지만 다민족이 모여사는 '다문화주의(multiculturalism)'국가입니다. 중국인이 75%, 말레이 사람이 10%, 인도 사람이 5%정도, 기타 10% 정도가 될 겁니다.
각각의 언어가 있었고 또다시 수많은 방언이 사용되었지요. 그분은 과감하게 영어를 공식어로 채택하는 정책을 폈습니다. 누구나 영어는 필수이고 그리고 다른 세 가지 민족어 중의 하나를 복수 공식어로 택할 수 있습니다. 그 세 가지 언어는 중국어(그중에서도 북경어(Mandarin)), 말레이어(Malay), 인도 타밀어(Tamil)어입니다.
모든 방송에서도 이 네 가지 언어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 외의 모든 언어와 방언들은 금지되었지요. 그러자 영어를 모르는 어른들은 자신의 나라 방송을 보고도 내용을 알아들을 수 없는 딱한 처지가 되었습니다. 특히 금방 영어를 배울 수 없었던 어른들의 불만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세대들이 거반 돌아가셨습니다. 지금은 이 언어정책이 얼마나 유효한 것이었는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각기 다른 민족의 삶을 존중하면서 자신의 삶도 간섭받지 않는 삶((live and let live)을 살면서도 소통에는 문제가 없어야 하니까요. 또한 영어에 자유로운 젊은 우리들로서는 글로벌화되는 현재의 국제 환경에서 축복인 셈이지요."
- 당신은 지도자의 여러 덕목 중에서 미래를 보는 안목의 중요성을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훌륭한 지도자를 갖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알기 때문에 촛불을 들고 매주 차가운 거리로 나가는 것입니다. 훌륭한 리더를 가져야겠다는 열망의 표현이지요."우리가 좋아하는 나라의 멋진 모습 중의 하나입니다."
- 비교적 일찍 연애를 시작했고, 친구들보다 훨씬 이른 나이에 결혼을 했으므로 상대적으로 결혼생활도 더 긴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두 사람이 결혼에 앞서 평생 지켜가야 할 가치로서 다짐한 것은 무엇인가요?"우리 두 사람은 모두 기독교인입니다. 그래서 기독교인으로서 성서에 부합하는 생활을 하는 것(Christianity), 서로에게 성심을 다하는 것(loyalty), 건강(Health) 그리고 합심해서 생활에 불편함이 없는 부를 일구는 것(Wealth)입니다."
덧붙이는 글 | 모티프원의 블로그 www.travelog.co.kr 에도 함께 포스팅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