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쩍 읽고 번쩍 뜨이는 지식 톡톡>(YTN 펴냄)이란 제목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가볍고 쉽게 읽어 얻는 정보와 상식'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안 표결(11월 9일)을 앞두고 조마조마, 조바심이 났다. 아마도 대다수 국민들이 그랬을 것이다.
이처럼 마음 졸이거나, 불안하거나 초조해하는 것을 '조바심' 또는 '조바심 난다', '조바심 내다'라고 한다. 어떤 마음 상태를 말하는 것이라 조바심의 '심'을 '마음심(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그런데 책에 의하면 '아니다'다.
정월대보름 풍습으로 해먹는 것 중 하나가 오곡밥이다. 풍성한 수확 또는 많은 먹거리를 뜻하는 '오곡백과'란 말도 있다. 조바심의 '조'는 이처럼 쓰이는 오곡 중 하나인 '조(서숙, 좁쌀)'란다.
그리고 '바심'은 '곡식을 타작 한다'는 뜻인데, '바심하다'처럼 동사로 쓰이기도 한단다. 그러니까 조바심은 '조를 타작 한다'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이처럼 조를 타작 한다는 뜻의 조바심이 어떻게 조마조마 마음 졸이는 상태를 뜻하는 말이 됐을까.
조는 가장 작은 곡물이다. 그런데 질기게 붙어 있어서 쉽게 털어지지 않아 이삭을 이리저리 비틀고 문지르며 쳐야만 낱알이 떨어진단다. 손에 힘을 너무 줬다간 작고 가벼운 알맹이들이 튀어 나간다. 그러니 어느 정도 힘을 주되 살살 다뤄야만 한다. 한줌의 조를 얻고자 노심초사, 얼마나 애간장을 태워야했을지 상상만으로도 답답하기만 하다.
중요한 일일수록 결과를 기다리며 더욱 조마조마, 불안하고 초조할 수밖에 없겠다. 마치 조를 타작할 때, 즉 조바심 때처럼 애간장을 태우며 말이다. '조바심 나다'는 이렇게 우리 생활 속에 녹아든 말이라고 한다.
뉴스 전문채널 YTN 교양콘텐츠제작팀이 썼다. 방송이 최근 역사, 우리말, 생활상식, 건강, 여행 분야 교양콘텐츠를 제작, '재미있는 역사 이야기', '원 포인트 생활상식' 등으로 내보냈던 것들을 엮은 것이라고 한다.
에탄올과 물을 준비한다. 에탄올은 큰 약국이나 인터넷에서 쉽게 살 수 있다. 에탄올과 물을 2:1 비율로 분무기에 넣고 여기에 주방세제나 린스를 한 숟가락 넣어 미리 준비해두자. 그다음 성에가 낀 창문에 뿌려주면 감쪽같이 사라진다. (…)물과 식초를 1:1로 섞어 천에 묻힌 뒤 창문에 문질러 두면 성에를 미리 방지할 수 있다. 이는 창의 표면에 얇은 기름막이 생겨 성에를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단, 식초가 섞인 물이 금속 부분에 닿지 않도록 주의한다. - 책에서.
성에는 기온이 0℃ 이하가 되면 생기는데 실내와 바깥의 온도차가 클수록 잘 생긴다. 따라서 주차를 한 후 실내의 더운 공기를 빼두면 어느 정도의 성에는 막을 수 있다.
그리고 성에가 끼었을 때 빨리 녹인다고 대개 히터를 켜는데, 그보다는 에어컨을 켜는 것이 성에 제거에 훨씬 빠르다고 한다. 온도 차이가 크면 잘 생기는 만큼 온도 차이가 줄어야 빨리 제거되기 때문이란다.
성에는 바깥에 주차해야만 하는 운전자들에게 번거롭고 귀찮은 존재다. 그런데 귀찮고 번거로워 하기에 앞서 성에가 왜 생기며, 어떻게 방지 또는 제거할 수 있는지 미리 알고 있으면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사실 앞 유리 덮개를 씌우거나 볕이 잘 드는 곳에 차량 앞쪽을 동쪽으로 주차하는 것만으로도 성에의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 또 뿌린 후 몇 분 지나면 녹아내리는 성에 제거제 같은 것을 미리 준비해두면 두껍게 끼인 성에도 손쉽게 제거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을 몰라서인지 겨울이면 이불이나 박스, 돗자리 등을 앞 유리에 덮어 놓지 않은 차들을 쉽게 볼 수 있고, 겨울날 이른 아침이면 카드나 화투로 성에를 긁어내는 장면도 그리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성에를 제거하다 앞 유리가 손상되는 경우도 있다. 여하간 성에 관련 책속 내용들만이라도 알고 있다면 여러모로 도움이 많지 않을까?
책은 5개 분야로 나눠 우리가 알아야 할 상식들과 정보들을 간단명료하게 들려준다. 전체적인 책 내용 특징은 쉽고 재미있다는 것. 앞서 소개한 조바심처럼 우리말의 어원도 쉽게 알 수 있으며, 성에를 빨리 없애거나 방지하는 방법처럼 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정보들도 많기 때문이다.
책을 통해 알게 된 것들을 활용할 때 책의 가치는 커진다. 20년차 주부로 그동안 수많은 음식들을 해왔지만 어깨 넘어 알게 된 방법대로 어림짐작 해먹고 살다보니 잘하다가 어쩌다 한 번씩 실패하는 음식들도 있다. 그중 하나는 좀 폼 나는 밑반찬을 해주고 싶을 때 하곤 하는 소고기장조림.
어떤 때는 유명한 죽 전문점의 장조림처럼 만족스러워 으쓱해질 때도 있지만, 가끔은 이유 모르게 좀 질겨 "고기가 별로라"와 같은 궁색한 변명을 할 때도 있다. 해서 목차를 훑다가 반가운 마음에 가장 먼저 찾아 읽은 195쪽의 '소고기장조림, 질기지 않게 하려면?' 편. 마침 냉동실에 사태가 있어서 책대로 따라해 보니 맛이 괜찮아 소개한다.
장조림을 만들 때는 우선 고기가 질기지 않도록 물에 오랫동안 푹 삶아야 한다. 고기를 삶을 때는 양념장을 미리 넣지 않는다. 대신 양파를 넣어 삶거나 파인애플, 키위를 갈아서 넣어두면 연육 작용 때문에 고기가 부드러워진다. 고기를 젓가락으로 찔러 봤을 때 부드럽게 푹 들어가면 그때, 양념장과 부재료를 넣어야 한다. 부재료로는 마늘이나 꽈리고추 등을 넣어 졸이면 더욱 맛있게 만들 수 있다. 졸일 때도 간장을 넣고 난 뒤 10분 정도 적당하게 끓이면 된다. 실수로 이미 질겨진 장조림은 다져서 약고추장에 넣어 볶거나 볶음밥이나 비빔밥 할 때 사용한다. 고기를 다지면 질긴 것도 줄어드는 데다 간이 베어 따로 양념할 필요도 없다. - 책에서.
인터넷 발달로 정보와 지식은 넘쳐난다. 그처럼 많은 정보 중 내 것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들은 얼마나 될까? 그처럼 알게 된 정보와 지식들이 정말 올바른 것이며, 실제로 유용한 정보인지 검증할 순 없을까? 내가 알고 있는 것보다 좀 더 유용한 정보는 없을까? 그처럼 방대한 정보나 지식들을 손쉽게 내 것으로 만들 순 없을까? 한번이라도 이처럼 생각해 본 사람들에게는 꽤 만족스런 책이 되리라.
덧붙이는 글 | <슬쩍 읽고 번쩍 뜨이는 지식 톡톡>(YTN) | 국민출판사 | 2016-08-17 ㅣ정가 1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