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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정조사 위증교사 의혹이 제기된 이완영 의원이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19일 오후 국회 정론관으로 향하고 있다.
국정조사 위증교사 의혹이 제기된 이완영 의원이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19일 오후 국회 정론관으로 향하고 있다. ⓒ 남소연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이 자신의 '청문회 위증 모의' 의혹에 대해 "국회의원직을 걸겠다"면서 정면 부인했다.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아래 국조특위)' 여당 간사이기도 한 그는 "오는 22일 5차 청문회에서 모든 진실이 가려질 것"이라며 "위증 교사(의혹)와 관련 모든 법적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즉, 자신을 향한 모든 의혹은 한마디로 거짓이라는 것이다. 오히려 그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조특위 위원 역시 청문회 과정에서 핵심 증인을 사전에 만나기도 했다고 폭로하면서 "(이번 사건은) 특정세력이 여당 죽이기에 들어간 것 같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정동춘으로부터 태블릿PC제보 받았지만 신빙성 없다 판단해"

이 의원은 19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증을 모의했다는) 보도와 관련, 명백히 사실 무근이며 국정조사에서 박헌영 K스포츠재단 전 과장이 위증하도록 부탁을 하거나 지시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보도와 달리, 자신은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을 만나 박헌영 증인으로 하여금 JTBC가 태블릿 피시를 훔쳤다고 증언하도록 시킨 일이 없으며, 오직 사실 재확인 차 관련 증인과 만났을 뿐이라는 설명이었다.

그는 구체적으로 정동춘 전 이사장을 만났을 때의 정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정동춘 이사장과 12월 4일에 처음 만났는데, 박헌영 전 과장이 '고영태가 태블릿피시를 들고 다니는 걸 봤고, 충전기를 사오라고 했으며, 고씨의 책상에 태블릿이 들어있는 것을 봤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내게) 전달했다"면서 "박 전 과장에게 직접 이것을 듣고자 같이 보자고 전화했으나,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 전 이사장은 이 과정에서 "JTBC가 문제의 태블릿PC를 사실상 훔친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이 의원은 "당시 정 이사장은 '박 전 과장이 12월 8일 JTBC의 입수 해명 보도를 보고 당시 더블루케이 사무실은 출입문을 번호 키로 닫아 놓고 있었는데, JTBC 기자가 찾아와 관리인이 문을 열어 태블릿을 가져간 것이라고 해명했다'면서 '이미 충전기를 사오라고 했고, 고씨의 책상에 태블릿이 있는 것을 봤기 때문에 이는 사실상 절도에 가깝고, 언론 보도 윤리 문제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P의원은 한정식 집에서 고영태와 두 차례 만났다"

이 의원은 이와 관련, "(나는) 사실이 그렇다하더라도 박헌영 과장과 상의해 직접 공개하도록 해야지, 의원이 이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취지의 말을 하고 돌려보냈다"고 강조했다. 또 "정 전 이사장이 한 말을 확인하려고 했으나, 박 과장이 직접 만나주지 않은 점을 보고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해 질의응답도 준비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즉, 자신이 정 전 이사장으로부터 태블릿PC에 대한 얘기를 들은 것은 사실이나 이를 청문회에서 다루려는 뜻은 없었다는 설명이다.

이 의원은 "만약 박 과장에게 위증하라고 했다면 왜 그런 같은 내용의 질문을 하지 않았겠느냐"라면서 "박 과장이 태블릿피시는 최순실씨 것이라고 증언하는 것을 봐도 사실이 아님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조사를 하는 의원들이 기관 및 증인, 참고인 등과 청문회 전에 만나 의혹을 확인하고 사실 관계를 파악하는 것은 일반적인 국정 조사의 일환이다"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그는 국조특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 또한 청문회를 전후해 국정조사 핵심증인인 고영태씨를 두 차례 만났다고도 주장했다. 즉, 앞서 말한대로 국조특위 위원들이 증인 혹은 참고인을 청문회 전에 만나는 것은 잘못된 행위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거꾸로 자신과 이만희 의원을 대상으로 제기된 '위증 모의·교사' 의혹은 과도한 음해라는 강변이기도 하다.

이 의원은 "제보에 따르면 민주당 P의원이 여의도에 있는 한정식 집에서 고씨와 12월 초, 12월 12일 두 차례 장시간 만났다고 한다"면서 "이를 두고 위증교사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 특정 세력이 여당 죽이기에 나선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비난했다. 

한편, 국조특위는 이날 오후 이완영·이만희 의원의 해명을 듣기 위한 긴급 전체회의를 소집한 상황이다. 다만, 민주당 소속 국조특위 위원들은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은 "이완영, 이만희 의원의 일방적 해명만 있을 것을 우려한다. (고영태 등이 출석하는) 5차 청문회에서 이 문제를 다룰 것을 제안한다"면서 "이 자리에서는 (위증 모의 의혹 등을 다룰) 정동춘 전 이사장에 대한 증인 채택만 의결하자"고 제안했다.


#이완영#고영태#태블릿#JTBC#최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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