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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마흔이 되면 몸에 변화가 생긴다고 하죠. 마흔 중반을 넘어서고 있는 나로서도 그걸 느낍니다. 피부가 쉽게 건조해지고, 탄력도 잃고, 그만큼 쳐지고 있습니다. 컨디션도 자주 나빠지고, 피곤도 굉장히 빨리 오는 것 같습니다. 내 청춘이 언제 이렇게 사라져버렸나, 싶습니다.

그런데 그런 노화 현상과 밀접한 것이 바로 '물질대사'라고 해요. 우리 몸속에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생명체 내에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화학반응이 그것이라고 합니다. 몸속 음식물을 통해 얻는 에너지를 사용하고, 축적하고, 또 근육과 내장을 움직이고, 호르몬을 분비해 생명활동을 하는 것 말입니다.

"덕지덕지 군살 붙은 물질대사 상태가 나쁜 몸으로 한평생을 살아가는 수밖에 없겠다고 일찌감치 포기할 필요는 없다. 낡은 세포를 다시 새 것으로 만들기는 어렵지만 해마다 저하되는 대사 기능을 회복하는 방법은 분명 있기 때문이다."(26쪽)

책겉표지 모리 다쿠로의 〈마흔 식사법〉
책겉표지모리 다쿠로의 〈마흔 식사법〉 ⓒ 반니라이프
헬스 트레이너이자 물리치료사인 모리 다쿠로의 <마흔 식사법>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마흔이 되면 그렇게 물질대사 상태가 약해져, 몸에 기운도 빠지고, 탄력성도 잃게 된다는데, 그렇다고 한없이 무기력하게 보낼 수 없고, 그 나름대로 개선 방법이 있어서 소개하고 있는 책입니다.

바로 그것이 마흔 식사법인데, 이 책에는 '기적의 10가지 식사법'이 나와 있습니다. 이른바 식사의 절반을 단백질 위주의 식품으로 하고, 음식은 삼키지 말고 꼭꼭 씹도록 하며, 달걀은 마음껏 먹으라는 것. 또 가공식품은 될 수 있는 한 삼가고, 밀가루와 설탕은 멀리하고, 콩·씨앗류·해조류·생선·버섯·감자를 먹고, 공복을 즐기고, 발효식품을 먹는 것 등입니다.

그 10가지 식사법 중, 다른 것은 괜찮은데 달걀 부분은 선뜻 납득이 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꼼꼼히 읽어 보면, 고개를 절로 끄덕여 집니다. 달걀은 한 개에 약 6g의 단백질이 들어 있어서 육류나 생선만으로 얻기 어려운 영양소를 얻을 수 있다고 해요. 그래서 하루에 다섯 개를 먹어도 문제가 되지 않는데, 달걀을 먹을 경우 당질의 섭취량은 줄이면 된다고 합니다.

"대사를 높일 목적으로 하는 단백질 위주의 식사는 단백질을 충분히 많이 섭취하는 만큼 탄수화물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원칙이다. 계란볶음밥이나 닭고기와 계란을 얹은 밥, 돈가스덮밥, 계란냄비우동 등 '당질×지방'의 식사 메뉴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68쪽)

그런데 또 있습니다. 흔히 다이어트에다 살을 빼려고 한다면, 야채 위주의 식생활을 권장하지 않을까, 생각하는 게 그것이죠. 분명 이 책도 그럴 것으로 아는데, 전혀 의외의 답변을 해 주고 있습니다. 야채 중심의 식사는 일시적으로 체중이 줄어들지 모르지만, 평생 살찌지 않는 몸을 만든다는 목표는 달성하기 힘들다고 말입니다.

"여러 차례 말했듯 대사를 높이기 위해 필요한 것은 첫째도 둘째도 단백질이다. 콩-깨-미역-야채-생선-버섯-감자에서 콩과 생선 외에는 단백질 함유량이 적은 편이다. 따라서 양만 늘려 야채로 배를 채우면, 정작 대사 기능을 높이는 데 가장 필요한 영양소를 섭취할 기회를 잃어버린다."(107쪽)

그런데 이 책에는 더욱 황당한 것 같은, 그러나 정곡을 찌르는 듯한 이야기도 들려주고 있습니다. 바로 운동과 식이요법이 실은 최악의 조합이란 게 그것입니다. 보통 그걸 주장하는 사람은 소비 열량이 섭취 열량을 상회하면 살이 빠진다는 것 때문에 다이어트 이론으로 권장한다지만, 그것은 시합을 앞둔 복서의 경우일 뿐이고, 일반 사람들은 절대로 흉내내서는 안 된다고 조언을 해 줍니다.

"근육을 만들기 위해 몸을 움직이는데, 운동을 할 때마다 근육이 깎여 없어진다면 그야말로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다. 그러므로 살을 빼기 위해 운동을 할 때는 운동하지 않을 때보다 근육의 재료가 되는 단백질과 지방, 비타민, 미네랄 등의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철칙이다."(158쪽)

결론적으로 이 책에서는 나이를 먹음에 따라 누구를 막론하고 단백질의 흡수 능력이 나빠진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될 수 있는 한 탄수화물은 줄이고, 고단백질과 저당질의 식사를 통해 자기 몸이 달라지는 것을 느끼도록 조언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마흔의 식사법이자 곧 중년의 건강법이라고 말입니다.


마흔 식사법 - 영양은 올리고 체중은 줄이는 식사의 10가지 법칙

모리 다쿠로 지음, 박재현 옮김, 반니라이프(2016)


#마흔의 식사법#콩,씨앗류,해조류, 생선, 버섯, 감자#공복을 즐겨라#음식은 삼키지 말고 꼭꼭 십는다#단백질 위주의 식단을 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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